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계속되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 사진=머니투데이DB 한한령 완화 분위기와 춘제(중국의 설)가 겹쳐 매출 상승을 기대했던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발목을 붙잡혔다. 반면 이커머스 업계는 마스크, 손세정제 상품 주문이 늘어나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늘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중국설)을 맞아 유통업계는 고객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신종 코로나 사태로 고객 발길이 크게 줄었다. 여행객과 귀향객의 이동이 활발한 가운데 전염도 확산될 것이라는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춘제에 이동하는 인원만 약 30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가 우한폐렴에 주목하는 것은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문이다. 당시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자연스레 손님이 줄었고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외식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2015년 메르스 사태 발생 직후인 6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1년 전보다 각각 12%, 10% 하락했다. 더욱이 올해는 ‘춘제’ 대목이 몰린 데다 5년 전보다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된 상황이어서 오프라인 업체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특별히 영향 받고 있는 건 아닌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우한 폐렴 사태가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광업계도 우한 폐렴이라는 돌발 변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5년 전 메르스 사태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75만명으로 1년 전(약 127만명)과 비교해 40%가량 급감한 바 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숫자가 겨우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던 상황이었다”며 “우한 폐렴 사태가 커지면 국내 여행업 올 한해 농사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메르스보다는 높고 사스보단 낮은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르스 당시에는 환자 1명이 다수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슈퍼전파자’가 있어 공포가 컸다.
CU 마스크 구매/사진=BGF리테일 반면 마스크나 손세정제 등 감염 예방용 상품은 그야말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하게 되면서 온라인 주문도 늘고 있다. e커머스 시장은 우한폐렴 사태에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다.
G마켓·옥션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전체 매출은 전주(14~20일) 대비 각각 4380%, 1480% 급증했다. 손세정제는 G마켓에서 1673%, 옥션에서 376% 늘어났다. 위메프도 24~27일까지 KF94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17~20일) 3213%, 손소독제는 837% 증가했다.
티몬 역시 지난 25~26일 마스크 매출은 전주(18~19일) 대비 23배 늘었으며 같은 기간 손세정제 매출은 4배로 뛰었다.
위메프도 설 연휴 기간인 24일부터 27일까지 KF94 마스크 판매가 전 주 대비 약 30배(3213%), 손소독제는 약 8배(837%) 급증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첫번째 확진자 발생 시점인 1월20일부터 23일까지는 전 주 대비(1월13~16일) KF94 마스크 약 2배(196%), 손소독제 약 2배(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세번째(25일 확진), 네번째(27일 확진) 확진자가 발생한 설 연휴 기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마스크(30배)와 손소독제(8배)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마스크 중에서도 KF80보다 KF94 모델이 더 잘 팔린다. KF80 모델은 설 연휴 기간(1월24~27일) 전 주 대비 약 3배(349%) 증가했다.
골목상권에 위치한 편의점은 백화점, 대형마트와 비교할 때 매출감소폭이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크, 감기약, 위생용품 등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일주일 간 마스크 매출 전월 대비 10.4배가 증가했고, 위생용품 매출도 가글용품 162.2%, 손세정제 121.8%, 비누 74.6%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김명수 BGF리테일 MD지원팀장은 "명절 연휴 동안 전국적으로 우한 폐렴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며 공항, 터미널, 휴게소 등에서는 마스크가 품절이 날 정도로 수요가 몰렸다"며 "특히 약국과 병원이 문을 닫아 경미한 증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감기약 등 안전상비의약품을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