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시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확진자 1명이 발생했다"며 "중국을 다녀온 여성으로 현재 접촉자들을 모두 격리했고 아직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함경북도, 평안북도 등 중국 접경지역에서 다수의 의심환자가 발생한 정황이 계속 포착돼왔던 가운데 평양에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미 바이러스가 접경 지역을 넘어 전국에 전파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달 20일 비자 갱신을 위해 일시 귀국한 중국 파견 노동자들이 별다른 조치 없이 귀가하면서 바이러스가 각지로 확산했다는 추정이 나온다.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 북한에서는 인민군 훈련과 대규모 건설공사 등이 모두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그간 의심환자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북한 당국이 확진자 발생 사실을 공표하지 않고 있는 것은 진단 시약 조차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내부 동요를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당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나서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병 사실을 보고했던 것처럼, 일단 최후의 상황에서 국제기구 등 외부에 지원을 요청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이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 에볼라 등 대규모 전염병 발생 당시에도 국경 통제 조치를 취했으나, 발병 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귀국 노동자들이나 중국인 교류가 가장 많은 지역이 평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면 바이러스가 이미 전국 각지로 전파됐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스, 메르스 때와 아예 환자 발생 사실 자체를 밝히지 않았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에 확진자가 없음을 방송으로 알린 것은 내부 동요를 방지하기 위한 심리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