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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는 자체 지식재산권(IP)과 마블, 픽사, 루카스필름, 20세기폭스,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폭 넓은 자체 브랜드로 오리지널시리즈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넷플릭스도 오리지널시리즈 비중을 늘리는 등 자체 경쟁력을 키우는 새 국내 OTT 업체들은 서서히 몸집을 불리며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적과의 동침? 이제는 친구
글로벌비즈니스는 다양한 이해관계로 얽히기 마련이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는 일이 일상다반사다. 치열한 경쟁 관계에서 발톱을 드러내던 사이도 목표가 같다면 금세 동맹관계로 선회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파트너십이다.
OTT 플랫폼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파트너십 관계도 새롭게 정립되고 있다. 일례로 넷플릭스는 전세계 190개국에 서비스하는 강점을 살려 다양한 지역에서 파트너사와 오리지널시리즈를 제작한다. 제작사는 해외 수요층을 손쉽게 확보해 수익을 올릴 수 있고 넷플릭스의 경우 오리지널시리즈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한다.
국내 OTT 업계는 플랫폼의 확장성에 주목했다. 플랫폼 규모를 키워 글로벌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보유량을 늘리는 한편 영향력이 큰 기업과의 동맹전선을 구축해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판단이다.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와 콘텐츠연합플랫폼 ‘푹’은 지난해 9월18일 합병법인 ‘웨이브’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상파·종편 콘텐츠를 강점으로 내세운 푹과 케이블 방송 및 독자 콘텐츠를 내세웠던 옥수수가 만나 웨이브라는 이름으로 토종 OTT의 기준점을 세웠다.
리서치 전문업체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웨이브의 순 이용자수는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같은 기간 넷플릭스(350만명)의 순 이용자를 뛰어 넘은 수치로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대부분임을 감안해도 3개월 새 독보적인 성장세다.
한 몸이 된 웨이브의 다음 스텝은 콘텐츠 수급이다. JTBC가 지난해 12월31일로 종료된 주문형비디오(VOD) 공급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지난달 31일부로 콘텐츠 공급이 중단됐다. 웨이브는 오는 2023년까지 누적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만큼 독점 해외시리즈와 자체 제작에 주력할 방침이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출시 당시 1000편을 보유했던 웨이비영화관의 공급작품을 매달 100편씩 늘렸왔는데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키울 계획”이라며 “조선로코-녹두전과 같이 오리지널시리즈를 플랫폼과 방송사로 이원화 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작품은 없지만 올 상반기내 1~2편 정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티빙’을 운영하는 CJ ENM은 JTBC와의 신설법인을 설립해 OTT 경쟁력을 강화한다. 지난해 9월 양사는 IP를 보유한 자체 콘텐츠를 서비스할 합작법인(JV)를 설립하고 티빙 기반의 통합 OTT를 론칭하기로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JTBC가 지난해 12월 웨이브와의 공급계약을 연장하지 않은 배경이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CJ ENM(스튜디오드래곤 포함)에 이어 JTBC도 넷플릭스와 3년간 콘텐츠 유통 및 제작 관련 파트너십을 맺으며 동맹을 견고하게 가져가는 모습이다.
CJ ENM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 JTBC와의 합작법인 설립이 진행될 경우 티빙을 중심으로 OTT사업을 재편할 계획”이라며 “자체 콘텐츠 제작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매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따로 또 같이, 시즌 그리고 왓챠
웨이브와 티빙이 각각의 동맹체계와 SK브로드밴드·넷플릭스 같은 우군을 뒀다면 ‘시즌’과 ‘왓챠플레이’는 ‘차별성’을 무기로 독자 생존에 나선다.
시즌은 KT의 OTT 플랫폼으로 지난해 11월28일 ‘올레tv 모바일’에 5G·인공지능(AI)기술을 접목해 새롭게 론칭했다. KT 이용자를 수요층으로 둔 만큼 성장세도 가파르다. 닐슨코리아클릭에 따르면 시즌은 지난해 12월 기준 순이용자 276만명을 기록했는데 올레tv 모바일 이용자수보다 29.3% 증가했다.
현재 시즌은 210여개 실시간 채널과 4만여편의 VOD를 무료로 제공하며 월정액 없이 이용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화질에 따라 서비스 이용료가 달라지는 타 플랫폼에 비해 모든 요금제에서 동일한 시청환경을 제공하는 한편 지상파·종편·CJ계열 콘텐츠중 원하는 것만 골라볼 수 있는 서비스로 차별화에 나섰다. 5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초고화질·초저지연을 지향하며 지니뮤직 등 음원서비스도 동시에 활용토록 서비스를 개편했다.
KT 관계자는 “편당 10~15분 내외의 아이돌 예능 및 웹드라마 장르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매달 꾸준히 공개할 계획”이라며 “시즌은 KT가 제공하는 서비스인만큼 5G 네트워크 가치를 기본으로 두며 삼성전자 폴더블폰 등 다양한 디바이스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한 특화 콘텐츠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타트업 왓챠에서 출시한 ‘왓챠플레이’는 해외 독점콘텐츠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만큼 타 플랫폼처럼 막대한 자금을 투입할 수 없지만 지난해 ‘리틀 드러머 걸’, ‘킬링이브’, ‘체르노빌’ 등 명작들을 수급한 노하우를 살릴 계획이다.
올 들어 SF 병맛 코믹 판타지 히어로물 ‘퓨처맨’을 독점 공개한 왓챠플레이는 영화와 TV 시리즈 68편을 새로 서비스하며 볼륨을 키웠다. 올 상반기 일본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왓챠플레이 관계자는 “올해까지 시리즈나 영화 위주의 해외 독점 콘텐츠를 늘리는 데 치중할 계획”이라면서도 “자체 제작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의 경우 비용과 기간을 고려해 순차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2호(2019년 2월18~2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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