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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경제계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 패싱 기조는 거두지 않았다.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경제계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황각규 롯제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6개 대기업 수장이 참석했다.


또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김영주 한국무역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이 자리했다.

하지만 전경련은 참석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애당초 이번 간담회에 전경련을 초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직접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언급한 와중에도 전경련을 배제하는 기조는 유지한 것이다.

재계 대표단체이자 ‘맏형’으로 불리던 전경련은 지난 정권에서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 정경유착의 몸통으로 지목되며 위상이 급속도로 추락했다.


연간 운영회비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그룹이 잇따라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감원,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고 정부와 재계를 잇는 공식창구로서 기능도 대한상공회의소에 내줬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부터 대한상의를 재계의 맏형으로 인정했고 정권출범 이후 대한상의를 공식적인 경제정책 파트너로 대우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을 비롯한 공식행사에서도 전경련은 줄줄이 배제됐다.


지난해 초 청와대의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 행사에 전경련이 초청되면서 전경련 패싱 기조가 풀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기업과 소통에 있어 특별히 전경련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못을 박은 바 있다.

전경련 패싱기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나 코로나19 등 경제상황이 엄중한 와중에도 전경련 패싱이 이어지는 점을 고려하면 현 정권 집권이 끝날때까지는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