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용산구 방역 관계자가 LS타워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가 얼어붙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제조업, 비제조업 모두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꺾였다.

조사기간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상태로 들어가기 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기업 체감 및 경제심리 상태는 더 악화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한 65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작성 이후 최대 낙폭이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BSI는 65로 전월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락폭은 유럽발 재정위기 여파가 미친 지난 2012년 7월(-11포인트) 이후 7년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수출 감소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18포인트 떨어졌다. 부품수급 차질 등으로 자동차도 18포인트 내려갔다.

기업별로 대기업(-11포인트)과 중소기업(-11포인트), 수출기업(-13포인트), 내수기업(-10포인트)도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내수기업 업황 BSI가 전월 71에서 61로 떨어져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56)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을 나타냈다.


비제조업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비제조업의 업황실적BSI는 64로 전월대비 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16년 2월(6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 부진과 국내외 여객 감소 등으로 도소매업과 운수창고업 지수가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기업의 다음달 전망지수도 암울한 모습이다. 전산업의 다음달 업황전망BSI는 69로 전월대비 7포인트 내려갔다. 제조업은 8포인트, 비제조업도 6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관측됐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8.5포인트 하락한 87.2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 3월(69.3) 이후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