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 을지면옥. /사진=MTN
서울 3대 평양냉면 맛집 '을지면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노포 보존' 원칙을 깨고 결국 철거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서울시는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전체 171개 정비구역 가운데 일몰시점이 지난 사업 미추진 152개 구역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해제하고 주민협의를 통한 재생방식의 관리로 전환한다고 지난 4일 밝혔다.


박 시장은 지난해 을지면옥, 양미옥 등 생활유산을 재개발로 인한 강제철거 대신 보존을 원칙으로 지키겠다는 '보존'을 주장했다. 그의 '노포 보존' 발언으로 세운지구 재정비사업은 1년간 멈춰있었다. 하지만 결국 을지면옥은 철거 수순을 밟게 된다. 재개발도 백지화되고 노포 보존도 못하게 된 것.

서울시는 1년간 을지면옥 강제철거 금지를 원칙으로 토지소유자,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서로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을지면옥은 협의 과정에서 주변상가가 재개발되고 혼자만 남는 것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박 시장의 보존 의지와 달리 정작 건물주 겸 가게 주인은 생각이 달랐다. 을지면옥은 청계천 인근에 들어서는 주상복합단지에 입점할 수 있는 우선권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운상가는 2006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 재개발사업을 추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중단됐다. 2011년 박 시장 취임 이후 세운지구 개발계획을 백지화했고 2014년엔 기존 철거방식을 지양한 보존 방향으로 수정, 구역을 8개 지역 171개로 나눴다.


이후 세운지구는 다시 도시재생으로 전환하며 사업은 표류를 거듭했다. 세운지구는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틀에 맞게 계획을 다시 짜야 하는 상황이 됐고 그만큼 개발 시기도 멀어졌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그간 건물 보존 등의 방안을 제시했는데 을지면옥 측에서 반대하고 신축건물 입점을 원해 수렴하기로 했다"며 "다만 철거할 경우 기존 을지면옥 터를 알릴 수 있는 조형물을 세우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을지면옥뿐 아니라 안성집, 을지다방, 양미옥 등 인근 유명 노포들도 원점으로 돌아가 사실상 철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가게의 건물주들이 철거를 원하기 때문이다. 단 조선옥이 속한 3-8구역은 정비구역에서 해제 예정인 '일몰제 구역'이어서 사실상 사업 추진이 불가한 만큼 그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시는 4월까지 일몰 관련 행정절차를 완료하고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 절차에 들어가 10월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