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8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가장 많은 환자가 나온 대구시 방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 증가폭이 300명대로 떨어졌지만 대구시에서만 2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해 여전히 방역망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확산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8일 0시 기준 대구시 확진환자는 전일 대비 294명 증가한 총 5378명”이라며 “확진자 중 2044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1013명이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구시에서는 2252명이 입원 대기 중으로 이날 중 대구의료원과 계산대동산병원, 국군대구병원, 공주의료원 등 124명이 추가 입원할 예정이다. 경북대학교 기숙사와 국민연금공단 청풍리조트에 770명이 입소한다. 전날 하루 10명의 환자가 퇴원했지만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누적 33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다. 완치자는 37명이다.

대구시는 대구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진자가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7134명중 75.4%인 5738명이 대구시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 방역망 재점검과 신천지 교인에 대한 검사 및 격리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다. 대구시에서 발생한 사망자 중 기저질환이 없었던 확진자도 발생해 발빠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대구 한마음아파트에 신천지 교인이 대다수 거주하게 된 것에 신천지 교인인 공무원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YTN은 입원 환자 중 확진자가 나온 대형병원이 별도의 방역 조치 없이 하루 넘게 병원을 정상 운영했다며 허술한 방역망을 지적했다.

신천지가 지자체의 방역 대응체계를 따르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대구신천지교회 교인 중 일부는 코로나19 관련 검진을 받지 않은 데다 연락도 받지 않아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기준 관내 신천지 교인 중 9229명 중 4046명이 확진을 받았다. 지난 7일 하루 동안 진단검사 결과를 받은 852명 중 확진환자는 142명으로 양성률은 16.7%다.

권 시장은 “자가격리를 통보한 8269명 중 91명이 현재 검체검사를 받지 않았다”며 “이중 소재파악이 되지 않은 23명에 대해서는 오늘 경찰에 소재파악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구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억측을 자제해 달라며 사태 종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연일 수백 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미증유의 상황을 겪고 있다”며 “부족한 병실과 생활치료센터, 의료진, 장비를 확보하고 또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하는 데 의료진, 경찰, 소방공무원, 군 장병, 대구시와 구·군의 공무원 등 수많은 사람들이 그야말로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시장은 “사태가 종식된 후에 수습 과정을 되짚어 보고 부족한 점은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