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면세구역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박지혜 기자
여행·관광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 선언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대유행'(팬더믹) 단계에 접어들어 각국마다 입국제한 국가(지역)를 확대해 오고갈 여행지가 크게 줄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1월 관광수지를 더 악화시켰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는 한국관광문화연구원 관광지식정보시스템이 11일 내놓은 ‘2020년 1월 관광수지 동향(잠정)’을 활용한 주장이다. 코로나19가 여행·관광업계를 질곡에 빠트린 건 사실이지만 1월 관광수지를 더 악화시켰다는 주장은 어떨까.

2020년 1월 관광수지 적자, 전년동월대비 오히려 감소


해당 자료를 들여다보면 사실은 다르다. 1월 관광수입과 관광지출은 각각 15억7970만달러(1조8820억원)와 25억730만달러(3조650억원)로, 관광수지는 9억2760만달러(1조10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를 잇댄 1월 관광수지 악화 해석은 직전 3개월 추이에 따른 것이다. 2019년 10~12월 관광수지 적자는 각각 5억8060달러(6930억원), 7억2770달러(8680억원), 7억4040달러(8840억원) 등이다.

2020년 1월 관광수지 적자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용은 달라진다. 2019년 1월 관광수지는 11억3780만달러(1조3550억원) 적자를 기록, 올 1월 관광수지 적자폭은 오히려 2억1020만달러(2500억원) 줄었다.


한 종합여행사 관계자는 “올 1월은 일본의 대체 여행지로 접근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아웃바운드(내국인 해외여행)가 그나마 활발했고 들어오는 인바운드 수요 역시 많았다”면서 “코로나19가 업계를 휘저은 건 예약 취소가 쇄도한 2월부터였다”고 설명했다. 

사후면세점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1월 단체고객의 경우 당월 방한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코로나19의 영향은 1월보다는 2월부터 집중돼 2월 초에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면세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1월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12% 줄었다. 2월 매출은 50% 정도 감소했고 3월들어선 70~80% 가량 급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월 내국인 출국↓· 외래객 입국↑… 인바운드 시장은 '상승곡선'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시점은 지난 1월20일이다. 1월은 여행·관광업계가 일본여행 보이콧의 늪을 벗어나는 시기였다. 2월은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신천지 31번 확진자가 공개된 18일을 기점으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중국 외 다른 국가로 확산하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첫 확진자가 발생한 1월에 코로나19가 관광수지를 더 악화시켰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이는 1월 출입국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1월 방한 외래객(한국관광공사 통계)은 127만270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5.2% 증가했다. 그만큼 인바운드 시장이 활기를 띈 것이다. 

특히 춘절과 연휴 기간에 방한한 중화권 국가의 외래객이 많았다. 반면 같은 달 내국인 출국자 수는 251만303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3.7% 감소했다. 내국인 출국은 줄어든 반면, 외국인 입국은 늘어난 셈이다. 수지가 개선됐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