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세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 사디크 칸 런던 시장, 그렉 클라크 영국축구협회 회장(왼쪽부터)이 지난 2016년 영국 런던에 마련된 유로 대회 우승컵인 앙리 들로네 트로피 조형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의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가 유로2020을 유럽 전역에서 분산개최하기로 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의 결정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칼럼니스트 마틴 사무엘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게재한 칼럼에서 "UEFA의 유로2020 12개 도시 분산 개최 계획은 원래도 끔찍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에는 완전히 바보짓이 됐다"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강타하면서 유럽클럽대항전과 각국 프로축구 리그는 모두 잠정 중단된 상태다. 당초 오는 여름에는 유럽 축구 국가대항전인 유로2020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UEFA는 리그까지 무기한 중단된 현 상황에서 국가대항전이 제대로 열릴 수 없다고 판단, 대회를 내년 여름에 개최하기로 지난 17일 결정했다.

UEFA는 유로 대회 60주년째인 이번 대회를 맞아 유럽 전역의 12개 도시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서유럽에서 동유럽까지 런던(잉글랜드), 더블린(아일랜드), 글래스고(스코틀랜드), 빌바오(스페인), 코펜하겐(덴마크), 암스테르담(네덜란드), 뮌헨(독일), 로마(이탈리아), 부다페스트(헝가리),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러시아), 바쿠(아제르바이잔)에서 경기가 열린다.
유로2020의 개최지역을 알리는 현수막. /사진=로이터

사무엘은 이 결정이 코로나19 사태와 상관없이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럼에서 "유로2020이 1년 미뤄졌지만, 약 600만㎢에 달하는 지역에서 대회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라며 "통제하기 힘들고 문제가 있는 '다국가 개최' 포맷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서쪽의 더블린과 동쪽의 바쿠, 최북단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최남단 로마에 이르기까지, 팬들은 130개의 비행 루트가 지나는 곳을 단지 조별예선을 위해 다녀야 한다"라며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썩은(Rotten) 계획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사무엘은 이탈리아, 웨일스, 스위스, 터키가 속한 A조를 예시로 들었다. 그는 "A조 경기들은 로마와 바쿠에서 열린다"라며 "만약 터키 축구팬이 자국 팀 경기를 모두 챙겨보고자 한다면 그는 로마에서 1차전을 본 뒤 바쿠로 날아가야 한다. 스위스 팬들은 1, 2, 3차전을 보기 위해 바쿠에서 로마, 그리고 다시 바쿠로 날아가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UEFA는 55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6개월의 시간을 준 뒤 (유로 대회) 개최가 가능한지를 공지해야 한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미 개최가 가능한 국가들이 있음을 안다. 유럽 국가 대부분은 저마다 대형 이벤트를 열 수 있는 6~10개의 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팬들의) 운항 거리도 비교적 적절한 수준으로 짧아진다"라며 분산 개최가 아닌 개최국을 지정할 것을 촉구했다.


사무엘은 아울러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이후 대회가 열린다면, 유럽을 가로지르는 것보다 1개 국가에서 개최하는 게 성공 가능성이 더 높다"라며 "한 나라가 개최할 경우, 다른 국가나 도시들에게는 보상금이나 수익 배분, 주요 경기 단기 유치 권한을 주면 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는 멋진 경기장이다. 다른 나라에서 대회를 진행하되 여기서 결승전을 진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