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사진=전민준 기자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맞먹는 승차감과 가속성능이다” 신형 쏘렌토를 탄 카레이서 강병휘가 남긴 말이다. 카레이서가 말엔 신뢰가 있다. 자동차에 대한 경험과 이해가 깊기 때문이다. 강 선수의 말을 증명하듯 신형 쏘렌토는 하이브리드 사태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신형 쏘렌토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정통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을 보강한 쏘렌토 2.2디젤 스마트스트림 사륜구동 6인승 시그니처에 대해서다. 이 차는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선사할 수 있을까.

◆ 이유 있는 흥행질주



주관적으로 쏘렌토는 30대 중후반부터 60대 후반까지 만인이 사랑하는 패밀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대단한 자동차라는 생각이다. 전장과 전폭, 전고가 전장·전폭·전고가 4810·1900·1700㎜, 축간거리는 2815㎜인 이 차는 싼타페보단 크고 모하비보다 작은 준대형SUV로 입지가 확실하다.

이런 신형 쏘렌토를 처음 본 느낌은 매우 간단했다. “진짜 크다”라는 것이다. 이전 세대 쏘렌토 경우에는 둥글둥글 한 이미지에 크다는 느낌은 덜했다. 새롭게 등장한 쏘렌토 모습은 앞서 데뷔했던 3세대 쏘렌토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를 드러냈다.


강인한 이미지. 라디에이터 그릴과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하고 굴곡진 본닛 라인을 통해 “난 새로운 쏘렌토”라는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고 있다. 후면부도 마찬가지다. 세로 조형인 버티컬 타입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가로 조형인 레터링 타입 엠블럼, 와이드 범퍼 가니시 등의 대비를 강조했다.

물론 전면과 후면을 가만히 보고 있자면 각각 셀토스와 텔루라이드를 베꼈다는 느낌이 들지만 곳곳의 다크크롬 장식과 굵은 라인을 통해 차별화 했다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 셀토스와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은 당분간 기아차의 패밀리룩이라고 부를 수 있겠다.


전면, 후면에 비해 측면은 심심하다. 측면에서 오히려 패밀리SUV라는 아이덴티티가 명확히 드러난다. 스타일리쉬 한 전면과 후면에 비해 측면은 다소 심심하다. 기아차는 “후드 끝부터 리어 램프까지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는 '롱 후드 스타일'의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단단하면서도 풍만한 볼륨감을 선사한다”고 설명한다.
쏘렌토./사진=전민준 기자

◆ 완벽한 패밀리SUV 신형 쏘렌토


이날 시승코스는 여의도에서 출발해 왕복 100㎞ 코스였다. 신형 쏘렌토 2.2 디젤 모델은 현대·기아차 최초로 8단 습식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적용했고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f·m의 힘을 낸다.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지금껏 마주했던 수많은 디젤엔진들 부끄럽게 만드는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진다. 디젤 특유 진동도 없다. “아 진짜 조용하다”는 감탄사만 흘러나올 뿐이다.


외부에 나가서 엔진소리를 들어봐도 음색이 부드럽다. 그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불만으로 제기됐던 DCT 꿀렁임도 시험해 봤다. 출발할 때 꿀렁임은 없었다. 한강둔치 주차장에서 빠져나갈 때 요철을 40㎞/h로 넘을 땐 2열이 크게 흔들렸지만 이것은 DCT와 관계없다.

패밀리SUV 다운 주행을 위해 컴포트모드로 놓고 80~100㎞/h 정속주행을 한다. 살며시 발을 올리면 2000~3000rpm을 사용하며 부드럽게 속도계 바늘이 올라간다. 재미삼아 중간 중간 발에 힘을 꾹 주자 출력이 급격히 높아졌는데 속도는 크게 오르지 않았다. 배기량의 한계가 살짝 드러나는 모습이지만 패밀리SUV라면 이 정도는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전체적으로 엔진의 질감이나 반응 모두 준수하다.

주행을 하면서 스마트스트림은 디젤이라도 경제성에 초점을 맞춘 차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나쁘게 말하면 디젤 특유의 짜릿함은 사라지고 오히려 가솔린 엔진 같다. 승차감과 연비효율성에 집중한 현대차의 노력과 방향성이 느껴졌다.

차량 거동도 흠 잡을 곳 없다. 너무 묵직하지도 경쾌하지도 않은 가속과 흔들림 없는 차체. 주행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이어갔다. 조향에 대한 느낌도 명확했고 차체 반응도 솔직히 전해진다. 노면진동과 소음도 잘 억제한 데다 풍절음도 130㎞/h까지 발생하지 않았다.

기자가 생각해 왔던 쏘렌토와 다르다. 세련되고 정숙하고 많은 게 만족스러운 차였다. 승차감과 노면 스트레스, 일상주행에서 가속도 모두 준수해 자동차 자체에 대한 만족감과 신뢰도가 동시에 올라갔다.

1700㎏이란 무게와 큰 차체를 보유한 차급의 한계는 있다. 급한 제동이나 급가속에는 매우 약하다. 쏘렌토는 1차선 도로가 많은 지방에서도 수요가 많다. 앞에 경운기나 트럭이 있을 때 추월하기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쏘렌토라는 차는 이런 사소함 때문에 비난 받을 차가 아니라는 생각에 급가속 등에 대한 아쉬움은 묻어두기로 했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지키는 다양한 안전사양과 기술은 이 차의 만족도를 더욱 높여줬다. 신형 쏘렌토를 주행하며 드라이브모드 별로 10㎞씩 80㎞/h 정속주행 연비도 측정했다. 에코모드는 14.8㎞/l, 스포츠 13㎞/l,, 컴포트 13.4㎞/l,였다. 시원시원한 출력에 연비가 뛰어난 에코모드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무난한 패밀리SUV를 기대했던 소비자들에게 신형 쏘렌토는 너무 강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색적이라는 느낌도 들 수 있다. 기자 생각엔 신형 쏘렌토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 뛰어난 제품이고 시대의 트렌드를 철저히 반영했다. 완성도도 높다. 패밀리SUV로 다시 한 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쏘렌토./사진=전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