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자(오른쪽)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영국 왕실로부터 독립하겠다고 밝힌 해리 왕자 부부와 때아닌 '기싸움'을 벌였다. 두 사람의 경호 비용 문제가 주 이슈로 떠올랐다. 

시작은 트럼프 대통령이 끊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가 영국을 떠났다. 이들은 캐나다에 머물다가 미국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국은 그들에게 경호 비용을 줄 수 없다. 그들 스스로 내야 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해리 왕자와 마클 왕자비는 지난 1월 영국 왕실 고위 구성원의 자리에서 물러나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왕실을 떠나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로 이동해 현재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오는 31일까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대변하는 왕실 공무를 수행한 뒤 공식적으로 '로열'(Royal) 자리에서 물러난다. 이에 캐나다 정부는 "지위가 변경됐다"는 이유로 이들 부부에게 제공했던 경호 중단을 선언했다. 영국 매체 'BBC'는 이 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이 경호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선제적으로 경고한 데는 마클 왕자비와의 악연이 작용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마클 왕자비는 해리 왕자와 결혼하기 전인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을 "여성혐오자"이며 "분열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마클 왕자비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하겠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시 캐나다로 떠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영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마클 왕자비 관련 질문에 "그가 그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고 답했다.


다만 해리 왕자 부부가 미국 측에 경호를 공식요청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대변인이 낸 성명에 따르면 이 부부는 "미국 정부에 보안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 없다. 개인 경호 비용이 준비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