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민의 92%가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의 임금을 깎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임금을 자진 삭감해야 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최근 글로벌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YouGov)가 영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임금을 삭감해야 한다'는 의견이 92%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무기한 연기됐다. 리그 사무국과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감독협회(LMA) 등은 이날 회의를 통해 안전이 확인된 적절한 시기까지는 리그 일정을 미루겠다고 결정했다. 이들은 앞으로 48시간 동안 추가 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 재개 여부에 대해 논의한다.

회의 안건에는 선수들의 임금 삭감안도 껴있다. 리그가 연기되자 각 구단들은 입장수익이 사라지며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했다. 스페인과 독일 등에서는 선수단이 자진해서 임금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구단 재정 안정화에 나섰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아직 선수들이 임금을 깎은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되레 토트넘 홋스퍼, 본머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의 구단들은 선수단을 제외한 직원들을 일시해고 처리하거나 이들의 임금을 깎아버렸다. 이에 구단과 선수들을 향한 비판 여론도 점차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여론조사 전문기관 '유고브'가 발표한 조사 결과. /사진=데일리 메일 보도화면 캡처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은 평균 10만파운드(한화 약 1억5000만원)의 주급을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영국 국민 대다수는 선수들이 임금을 깎을 준비가 됐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유고브가 영국 국적의 성인 남녀 21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92%가 '선수들은 임금을 삭감할 준비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6%, '아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3%에 그쳤다.


영국 국민들은 단순한 임금 삭감을 넘어 임금 대다수를 깎을 것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자신들의 임금에서 얼마 정도의 비율을 삭감해야 하는가'는 질문에 대해 30%의 응답자들은 '임금의 50%를 삭감해야 한다'고 답했다. 10~40%를 삭감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 22%에 불과했다. 반면 60~90% 임금을 줄여야 한다고 답한 이들은 전체 29%였다. 임금 전액 삭감을 주장한 응답자도 9%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