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자본시장의 꽃'으로 불리던 사모펀드가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해외 무역금융펀드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 1호)는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중단 사태로 전액 손실 우려가 제기된다. 고수익을 얻기 위해 무역금융펀드에 수억원을 넣은 투자자들은 한 푼도 못 건지는 신세가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무역금융펀드 실사 보고서를 담당자들에게 전달했다. 보고서에는 자산 유무 등이 담겼고 손실률이 담긴 평가 보고서는 이르면 5월 나올 전망이다.

무역금융펀드 설정액 

2438억원, '깡통펀드' 우려 
무역금융펀드는 2017년 5월 신한금융투자의 총수익스와프(TRS) 레버리지를 이용해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BAF펀드, 버락(Barak)펀드, ATF펀드 등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설정액은 2438억원으로 자펀드는 총 38개다. 펀드는 50% 손실이 확정됐으며 연동된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손실이 2억 달러 이상 발생할 경우 전액 손실을 본다.


이 펀드가 투자한 약속어음(P-note)의 원금 5억 달러가 5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손실과 연동됐다. 업계에서는 무역금융펀드를 사실상 '깡통 펀드'로 보고 있다. 신한금투는 총 888억원의 무역금융펀드를 팔았고 우리은행(697억원), 하나은행(509억원) 등이 이 펀드를 판매했다.

앞서 라임운용은 지난 2월말 IIG 펀드의 청산 절차를 반영해 이중 1억 달러(약 1200억원) 규모의 원금을 상각했다. 무역금융펀드가 깡통펀드가 된 이유다. 


남은 4억 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원금 중 TRS 3500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1200억원만이 수익자들에게 상환 가능한 금액이다. 다만 또 다른 투자처 BAF 펀드 1억6000만 달러(약 1900억원)어치가 지난해 2월 6년 만기 폐쇄형으로 전환돼 당분간 회수를 장담할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검사 과정에서 무역금융펀드의 사기 판매 정황을 다수 발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라임운용과 신금투는 2018년 6월쯤 무역금융펀드 투자처인 IIG펀드가 기준가를 내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도 같은해 11월까지 IIG펀드 기준가가 매월 0.45%포인트씩 오른 것처럼 꾸몄다.

IIG펀드로부터 '부실로 청산 절차가 시작됐다'는 e-메일을 받고도 500억원 규모의 환매대금을 마련하기 위해 라임운용의 다른 펀드 자금으로 무역금융 펀드 부실을 돌려막았다.


전문 투자자용 상품, 투자 전략 확인해야

금융전문가들은 이번 라임펀드 사태로 사모펀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모펀드는 투자 대상과 투자 전략이 무엇인지 집합투자규약 등을 통해 꼼꼼히 확인해 보고 그 내용을 이해한 후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일정 수준 위험을 받아들일 능력이 있는 적격 투자자가 사모펀드 투자에 적합하다.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 같은 전문 투자자와 펀드별로 일정 금액 이상 투자할 수 있는 거액 투자자로 제한된다. 개인 및 일반 법인의 경우 일정 금액 이상 붓는 경우에만 사모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공모펀드에 적용되는 투자자 보호 관련 운용 및 공시 규제가 사모펀드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분산 투자나 공시, 운용 보고서를 의무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가령 특정 종목에 펀드 재산 대부분을 투자한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상당한 손실을 입을 수 있다. 펀드 매니저가 바뀌어도 펀드 중요사항이 변경돼도 이를 공시하지 않는다.

다만 판매회사를 통해 사모펀드 운용 실적이 주기적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있다. 사모펀드에 투자한다면 판매회사에 문의해 운용 실적을 확인해보자.

또 사모펀드는 환매가 금지되더라도 상장 의무가 없기 때문에 현금화하기 어렵다. 특히 유동성 낮은 자산에 투자하면 환매하는 데 오래 걸린다. 환매가 불가능하거나 분기·반기 등 일정 주기로만 환매하는 경우가 있어서다.

가입한 후 얼마 되지 않아 환매하려면 많은 수수료를 떠안기도 한다. 때문에 사모펀드를 환매할 수 있는지, 조건을 확인하고 본인의 자금 스케줄에 맞춰 투자를 결정해야 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