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사진=뉴스1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이 통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기업대출 증가 규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주택금융공사의 정책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조6000억원 늘었다. 통계 이래 최대치다.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정책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672조원으로 전월 말보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한은 측은 "주택 매매와 전세 관련 자금 수요, 비은행 대출 대환 수요, 주식투자자금 대출 등에 기인해 가계대출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가 상당폭 줄어들고 가격도 하락한 것도 대출 증가에 한 몫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1만건, 올해 1월 6000건, 2월 8000건으로 평균 1만건을 웃돌았다. 전세도 이 기간 월 평균 1만건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

매출이 줄어들면서 고정비 지출 부담이 커진 기업들도 대출을 늘렸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총 18조7000억원 늘어 역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9년 이후 최대치다.


2월 대출은 5조1000억원 늘었지만 3월 들어 코로나에 따른 경영타격이 현실화하면서 대출액이 수직 상승했다. 대기업이 10조7000억원, 중소기업이 8조원어치 대출을 늘렸고 개인사업자 대출도 3조8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은행들이 기존 거래선을 통해 대기업 대출을 늘렸고 정부 정책자금 집행도 늘어나면서 기업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