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열린 위안부 피해자 후원금 논란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을 불투명하게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지난 3년간 기부수입 중 41%를 국내·국제 연대와 홍보사업, 연구조사 등 피해자지원사업비로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후원금 전달만이 정의연의 역할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의연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 2층 다목적홀 한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정의연이 이날 공개한 지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일반 기부수입은 약 22억1900만원으로 이 가운데 41%인 9억1100만원을 피해자 지원사업비로 사용했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 12억6700만원 중 8억6300만원 ▲2018년 5억3800만원 중 2300만원 ▲2019년 4억1300만원 중 2400만원이다. 정의연은 피해자지원사업비에는 인건비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권재단 사람에서 기부금 관련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장동규 기자

한경희 사무총장은 "피해자 지원사업은 후원금을 모아 할머니들께 전달하는 사업이 아닌 정서적 안정지원, 비정기적 생활물품 지원, 쉼터 운영 등의 내용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정의연이 기부금 중 20%가량만 피해자 지원사업에 사용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의연은 후원금 중 목적기금 사업비는 특정한 사용처를 지정한 것으로 목적에 맞게 사용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목적기금 기부금을 제외한 일반 기부수입 중 피해자지원 사업비의 집행 비율을 따지는 것이 적절하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전시성폭력 피해자 지원사업인 나비기금, 한일 청년교류를 위한 송신도희망씨앗 기금 등이 속한다.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이나영 이사장은 "30년간 같이 운동하며 가족같이 지냈던 할머니의 서운함, 불안감, 분노 등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할머니에게 원치 않은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