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개그콘서트’가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다. 사진은 유민상, 신봉선, 김미화, 강유미, 전유성, 김대희, 송준근, 박영진, 정명훈(왼쪽부터). /사진=KBS 제공
20여년간 대한민국의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은 ‘개그콘서트’가 결국 폐지 수순을 밟는다. KBS는 14일 입장을 내고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들은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에서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다. 

‘개그콘서트’는 지난 7일 폐지설이 돌았고 당시 KBS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일단 말을 아꼈다. KBS는 휴식기라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폐지 수순이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시작된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KBS ‘연예대상’에서 총 네 차례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2003, 2011, 2012, 2013)으로 꼽혔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2003년 8월 방송된 200회 특집이 기록한 3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다.

그동안 ‘사바나의 아침’, ‘봉숭아학당’, ‘갈갈이 삼형제’, ‘생활 사투리’, ‘우비 삼남매’, ‘달인’, ‘집으로’, ‘마빡이’, ‘대화가 필요해’ 등의 코너가 히트했다. 이러한 가운데 심현섭, 김준호, 김대희, 박준형, 정종철, 박성호, 김병만, 이수근, 신봉선, 유세윤, 김준현, 유민상, 안영미 등 다수의 스타 개그맨들을 배출했다.


개콘은 2000년대까지 항상 15~20%의 안정된 시청률을 보였지만 2010년 이후 리얼버라이어티 관찰 예능이 인기를 끌면서 최근 몇년 사이 2%대까지 시청률이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매체와 트랜드의 급격한 변화 속에 ‘개그콘서트’는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했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지상파에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은 종적을 감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