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항공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매출의 핵심인 국제선 운항이 차단되면서 인천공항 계류장에 방치된 항공기. /사진=뉴스1 황기선 기자
항공과 자동차산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흔들린다. 항공사들은 1분기 적자를 면하지 못했고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업체들은 1분기 환율, 제품 믹스개선 등의 효과로 선전했지만 2분기부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돼 안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줄줄이 적자, 성수기도 없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6개 국적항공사는 올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이들의 영업손실 규모를 5000억원 내외로 추산했다.

대한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으로 3분기 만에 적자전환했다. 화물부문이 선전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10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보다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아시아나항공은 고민이 깊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기한 가운데 올 1분기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2082억원, 549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물동량 증가로 선전했지만 여전히 위태롭다. 1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대한항공의 3배 이상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고민은 더 크다. 대형항공사(FSC)들은 국책은행(KDB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이달 총 2조9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지원받지만 LCC들은 이마저도 어렵기 때문. 지난 3월 정부가 밝힌 긴급지원금 3000억원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단거리노선 위주를 운항하며 수익을 올린 LCC는 국제선 운항이 막히면서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올 1분기 제주항공은 영업손실 657억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당기순손실 역시 101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그리고 에어부산은 각각 313억원, 223억원,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이어진 황금연휴 기간 제주행 수요가 늘면서 반짝하긴 했지만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최근 앞다퉈 국내선 증편에 나서지만 이 역시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평.


항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상반기 중 사태가 끝나도 곧바로 수요가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당분간 생존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며 "항공사의 자구노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에 손을 벌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3월 중순 이후 코로나 여파 본격화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분기 본격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진=뉴스1
자동차업계도 코로나19 여파로 불안에 떤다. 해외공장의 가동중단(셧다운)과 수출 급감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8638억원의 영업흑자에도 안심하지 못한다. 앱티브 합작법인과 관련해 1056억원의 기타매출이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1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기 때문. 판매량도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차의 국내외 총 판매대수는 90만3371대로 전년대비 11.6% 감소했다.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해외 판매실적은 74만4310대로 전년대비 11.1% 축소됐다.


기아자동차 역시 1분기 원화 약세, 제품 믹스개선 등으로 선방했지만 불안한 모습이다. 이 기간 글로벌 판매대수는 64만8685대로 전년대비 1.9% 감소했다. 해외 판매실적은 53만1946대로 전년대비 2.6% 줄었다.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해외 확산시점은 지난 3월 중순 이후다. 완성차업체들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수출관련 지표도 악화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달러로 전년대비 36.3% 줄었다. 세계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 제조사들의 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국내시장은 규모가 크지 않아 수출길이 막히면 제조사들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