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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SK 와이번스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000년대 중반 이후 KBO 최강팀 중 하나로 올라섰던 SK가 이번 시즌은 '압도적' 꼴지를 달린다.
SK는 지난 1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5-11 대패를 당했다. 선발로 나선 백승건이 3이닝 동안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4실점을 하고 내려간 뒤 조영우-박희수-이원준이 3⅔이닝 동안 7실점을 더 내줬다.
이날 경기까지 패하며 SK는 지난주 6경기를 모두 연패로 장식했다. 개막 주간 결과까지 합치면 9연패다. 2016시즌 9월 이후 4년여만이자 팀 역사상 최다 연패인 11연패(2000시즌)에는 단 2패가 모자르다. 이날 경기 패배로 SK는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처음 두자릿수대 패배를 기록하는 불명예까지 안았다.
SK의 문제점은 단순하다. 10개 구단 중 실점은 많은 축에 속하는데 득점은 압도적으로 적다.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SK가 내준 실점은 71점. 삼성 라이온즈와 공동 3위다. 적은 실점이 아니지만 이 부문 1, 2위들과 비교하면 물음표가 붙는다.
현재까지 리그에서 가장 많은 실점을 한 팀은 두산 베어스(78실점)고 2위는 KIA 타이거즈(72실점)다. 두 팀은 11경기를 치른 현재 각각 리그 2위와 공동 6위에 올랐다. 비단 수비력만이 문제가 아니었음을 암시한다.
가장 큰 문제는 누상에 나가지 못할 뿐더러 나가더라도 허무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SK는 팀 삼진 부문에서 86개로 1위 KIA(88개)와 큰 차이가 없는 3위에 올랐다. 반면 볼넷은 30개로 한화와 공동 최하위다. 출루율 0.230은 전체 9위에 해당한다. 와중에 병살타율은 19.4%로 단연 1위다. '더블 플레이를 많이 당한다'던 한화(14.5%)보다도 높다. 일단 나가기 어려운데 나가더라도 허무하게 죽는 경우가 5번 중 1번에 가깝다. 득점권 타율 최하위(0.194)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반전을 이루거나 최소한의 원동력을 마련하려면 다른 한쪽의 저력이 발휘되어야 한다. 실점 1위 두산이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2위에 오른 것이나 SK와 타격 상황이 엇비슷한 한화가 전체 WAR 2위(2.78)의 마운드에 힘입어 중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이 가종 좋은 예시다. 하지만 SK는 양 쪽이 다 무너지면서 좀처럼 반등의 힘을 얻지 못한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부진의 이유로 주전 투수들의 이탈을 꼽는다. 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 2선발이었던 김광현과 앙헬 산체스를 떠나보냈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선발로 도합 58경기에 출전해 34승(각각 17승씩)을 책임졌다. 공백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이 선수들의 이탈만으로 모든 걸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하지만 SK는 시즌 이후에도 타선에 별다른 변화를 가져가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다실책(26회)의 주인공인 김성현과 KIA로 떠난 나주환 대신 정현-김창평을 새 키스톤으로 낙점한 게 변화라면 변화다. 하지만 기존 주전급 중 제몫을 하고 있는 건 홈런 공동1위(5개)의 한동민과 내야수 제이미 로맥, 외야수 김강민 정도다.
염경엽 감독은 시즌 시작 전 미디어데이에서 "성적과 육성 두 가지 플랜을 가지고 시즌을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동시에 젊은 선수들을 동시다발적으로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만 보면 SK로서는 한 방향을 잡는 것마저 힘겨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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