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 / 사진=뉴스1 박세연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사업장에서 잇따라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기 위해 직접 위기관리에 나섰다. 위기관리에 실패하면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20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헬기를 타고 급하게 LG화학 대산공장으로 날아갔다. 이 공장에 있는 촉매센터에서는 전날 화재사고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이날은 구 회장의 부친인 고(故) 구본무 전 회장의 2주기를 맞이하는 날이다. 부친의 넋을 기려야 할 상황 속에서 구 회장은 직접 사고현장으로 날아가 사고 현장과 수습 상황을 직접 살펴보고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경영진에게 안전환경 사고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만큼 사안이 엄중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대산공장 촉매센터는 지난 1월에도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당시에는 다행히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이번에는 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특히 이번 사고가 있기 불과 10여일 전에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에 있는 LG화학 현지법인인 LG폴리머스 공장에서 스틸렌으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돼 인근 주민 12명이 사망하고 100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잇단 안전사고에 구 회장은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든 경영진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신 부회장 외에 모든 경영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LG화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얼마든지 안전사고 발생할 수 있는만큼 사전에 고강도 대책을 세워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 회장은 “기업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 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 한 순간에 몰락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안전환경은 사업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로서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