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 등 SNS에 백악관에 시위대가 몰려오자 지하 벙커로 피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벙커 보이'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글이 확산 중이다. /사진=로이터
중국 웨이보 등 SNS에 백악관에 시위대가 몰려오자 지하 벙커로 피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벙커 보이'라고 부르며 조롱하는 글이 확산 중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경찰의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까지 몰려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급히 지하벙커로 몸을 피신했다.

이후 웨이보와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는 #벙커보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잇따라 게재됐다.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벙커 보이'라고 칭하며 "민중에 의해 뽑힌 대통령인데 왜 당신의 민중을 두려워하는가" "미국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또 "지하로 피신이 아니라 매장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9일 밤 수백명의 시위대가 백악관 쪽으로 몰려들자 잠시 백악관 내 지하벙커에 한시간가량 머물다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상당히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지폐 위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주변 행인이 이 장면을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자 미니애폴리스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항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이후 불거진 폭력 시위와 관련해 “최악의 소요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것”이라며 초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법과 질서의 대통령"이라고 칭한 뒤 자신이 워싱턴DC에 군대를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