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현금묶음을 들어 옮기고 있다./사진=장동규 기자
초저금리 시대에 은행의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지자 예금통장의 자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금리에 실망한 사람들이 예금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는 탈예금 현상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신한·국민·우리·하나·농협은행)의 5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682조2184억원으로 한달 사이 5조4724억원이 빠져나갔다. 지난 3월말과 비교해도 8조2002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7월말(678조3083억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0%대 예금금리, 초저금리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고객들이 예금통장을 찾지 않고 기존 정기예금도 만기 이후 재가입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예·적금 상품으로 고객을 유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0.5%로 내리자 은행들은 잇따라 예금금리를 인하하는 추세다. 지난 2일 KB국민은행에 이어 이날 DGB대구은행도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하향 조정하는 등 은행의 금리 인하 도미노가 시작됐다.


대구은행은 이날부터 80여개의 정기예금과 적금, 수시입출금 상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내렸다. 대표 상품의 금리 인하폭은 0.15%포인트 안팎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정기예금의 경우 1년 만기 직장인우대예금과 DGB주거래우대예금의 기본금리는 기존 연 0.81%에서 연 0.66%로 0.15%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1년 만기 DGB함께예금은 연 0.91%에서 연 0.76%, 내손안에예금(스마트폰전용)은 연 1.01%에서 연 0.86%로 떨어졌다.


적금은 내손안에 적금(스마트폰전용)의 1년 만기 기본금리가 기존 연 1.15%에서 0.15%포인트, 직장인우대적금의 기본금리는 연 0.96%에서 0.15%포인트 내렸다. 앞서 국민은행은 50여개의 수신상품 금리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금은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금리가 1%를 넘지 않는 상품이 속속 등장할 것"이라면서 "정기예금 이탈 현상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