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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HDC현산은 아시아항공의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채권단 측에 발송했다. 다만 계약 이전과 현 상황이 많이 다른 만큼 원점에서의 재협상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HDC현산은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원에 사들이고 유상증자 진행해 신주를 2조1772억원에 매입하는 형태다.
하지만 HDC현산 측이 지난 4월 예정됐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일을 무기한 연장하면서 '인수 포기설'이 불거졌다. 결국 채권단이 내용증명을 발송해 인수 의사를 표명하라고 HDC현산 측을 압박했고 이날 공식 입장이 나왔다.
시장에서는 인수 백지화 선언이 나오지 않은 만큼 최악은 면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DC현산이 이날 발표한 입장을 보면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명시돼 있다"며 "다만 계약조건 변경 등이 불가피하고 아시아나항공 측의 자료요청에 대한 문제 등을 지적했기 때문에 향후 책임을 매도자 측에 돌리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실제 HDC현산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정확한 현재 재무상태 및 전망, 기준 재무제표상 재무상태와 계약체결 이후의 재무상태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 이유, 계약 체결일 이후 추가자금 차입 규모의 산정 근거, 차입금의 사용 용도, 차입 조건, 상환 계획 등 중요한 자료의 제공을 포함하는 인수상황 재점검과 인수조건 재협의를 요청했다"며 "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 충분한 공식적인 자료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시간 없는 아시아나, 갈수록 더 힘들어져
이날 HDC현산이 인수 의사를 표명하면서 채권단에 공을 돌렸다. 특히 재점검 및 재협상을 위한 계약연장에 공감한다고 밝히면서 이달 27일로 예정된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종결 시점이 연말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아시아나항공에게 시간이 없다는 점이다. 수년 전부터 경영악화로 흔들리던 아시아나항공은 코로나19로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2020년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1만6872%에 달한다. 지난해 1795%였던 부채비율이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순차입금과 순손실이 증가한 탓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척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하반기에도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황이 지금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순환휴직, 경영진 급여삭감 등으로 고정비를 줄여가고 있지만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여객사업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개선에 의문부호가 붙는 상황이다.
학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작업이 조속히 마무리돼야 경영정상화가 진행될 수 있다고 말한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HDC현산이 내놓은 입장에 대해서는 이해가 된다.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수 의지가 있다는 것인데 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현산이 인수하는 순간 모든 것을 떠안기 때문에 재협상 등은 당연한 요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공은 채권단으로 넘어갔다. 금호 대주주와 산은이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계약연장 시기는 6개월이지만 빨리 결정해야 한다. 위기상황에서는 컨트롤 타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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