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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감염재생산지수는 6월2일 기준 1.98까지 치솟았다. 재생산지수는 바이러스 확산을 수치화한 것으로, 1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른 한 명에게만 바이러스를 감염시켰음을 의미한다. 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바이러스의 전파를 잘 막고 있다고 평가되지만 1 이상이면 유행의 크기나 속도가 빠르다는 의미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메르스처럼 100미터 달리기인 줄 알고 전력 질주해서 1등을 했다”며 “하지만 뚜껑을 여니 코로나19는 마라톤이었다. 한국은 마라톤을 달릴 만큼 체력을 비축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개학 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시행하면서 방역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다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표현이다.
새롭게 접어든 국면… ‘수도권 확산’
기모란 교수가 연구한 국내 코로나19 감염재생산지수(R)에 따르면 대구·경북 사태가 일파만파 커질 당시 확진일 기준 2월18일부터 2월28일까지 R값은 3.53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3월14일부터 4월30일까지 R값은 0.45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4월30일부터 6월2일까지의 평균 R값은 1.98로 증가했다.
수도권 안에서 집단감염이 연일 꼬리를 물면서 하루마다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 코로나19에 확진된 1명이 2명에게 전파하는 모습이다.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을 시작된 수도권 확산세는 부천 쿠팡물류센터를 거쳐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양천구 탁구클럽, 용인시 큰나무교회, 광명시 노인복지시설 등 서울·경기·인천에서 산발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들어 지역사회 신규확진자(349명)의 97%(313명)가 수도권에서 나오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자 방역당국은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자 솎아내기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수도권에서 일평균 2만8000건의 검사가 이뤄졌다. 이는 대구·경북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 3월 2만2000건을 넘어서는 수치다. 그만큼 최근 수도권 내 집단감염으로 관련 접촉자가 늘어났다는 점을 방증한다.
홍윤철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실 주임교수는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클라스터(무리)가 생긴다는 게 문제”라며 “방역당국이 제어하기 어려운 실내에서의 집단감염 현상이 발견된다”고 지적했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대비책은?
끊이지 않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입원 병상, 환자 분류 체계 등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조언이다. 방역당국은 밀폐·밀집·밀접 접촉에 따른 집단감염을 막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자제해 달라”며 “전화진료 등을 통해 정기 진료를 받고 약 복용을 철저히 하며 병원 방문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하지만 의료계는 이 같은 방역당국의 당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이 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기 교수 역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19에 효과적인 선택지는 사회적 거리두기밖에 없다”고 했다. 하지만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예방의학과 한 전문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전환하는 것은 섣부른 접근일 수 있다”며 “지금 상황이 다소 위험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할 만큼 큰 위기상황은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홍윤철 교수는 “최소한 고위험 환자 또는 고위험 집단모임에 대해 방역당국이 적극적인 관리를 해야 한다”며 “더 커지는 확산세를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세는 매번 예측을 벗어나고 있다”며 “생활방역치료센터와 병상 확보 등 환자분류체계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 방안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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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제약바이오팀 지용준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