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지배권을 포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한 사업손실을 만회하려는 자구책의 일환이다./사진=뉴스1

쌍용자동차 최대주주인 마힌드라와 한국 정부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쌍용차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자금 지원이 늦어지거나 아예 막힐 경우 쌍용차 생존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은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은 중단할 수 있다"며 "쌍용차 지배권도 포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마힌드라가 이 같은 의지를 공식화하자 쌍용차는 또다시 생사의 갈림길에 놓였다는 평이다. 최대주주가 신규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밝힌 만큼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 정부는 입장이 난처한 상황이다. 추가지원에 나설 명분과 그 실효성도 불분명해졌기 때문. 

1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보유현금(2020년 5월 말 기준) 약 3000억원을 다 소진할 경우 대전 정비연수원까지 매각 검토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1994년 설립한 대전 정비연수원은 연면적 6726m²(2,035평), 2개동(본관, 생활관) 규모로 사내 정비·서비스네트·영업서비스 네트워크, 협력사, 산학협력단 외에도 일반정비공장 및 자동차 부품업체를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대전 정비연수원은 안성 인재개발원(자동차 설계, 부품 교육)과 함께 쌍용차 양대 인재육성소로 꼽힌다. 신규 자금지원이 완전히 막힐 경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마른 수건까지 짜내겠다는 의미다.

쌍용차는 3월 말 보유현금 500억원에 이후 마힌드라가 지원해 준 400억원, 최근 물류센터·정비센터 부지 매각 대금 1800억원 등 총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 1분기 쌍용차는 영업적자 98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와 비슷하게 4월부터 매달 3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경우 9개월 정도 버틸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900억원이 1차 고비다. 채권자인 산은은 만기 연장 여부에 대해 말을 아낀다. 쌍용차 입장에선 추가 자금지원이 절실한 상황.
쌍용차는 자금지원이 어려워질 경우 대전 정비연수원과 서비스센터 등 비핵심자산을 추가로 매각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사진=뉴스1

신차 출시로 급한 불 끄지만

비핵심자산 매각 외 쌍용차가 당장 낼 수 있는 카드는 ‘신차’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대형SUV G4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과 단종한 티볼리 에어를 다시 내놓는다. 2021년 초 코란도를 바탕으로 국내 첫 준중형 전기 SUV를 출시하고 중형SUV(프로젝트명 J100)도 선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반기와 내년에 나오는 신차는 수년 전부터 개발해 온 것”이라며 “유동성 위기만 해결하면 신차 출시하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내년 이후다. 신규 자금지원 없이 앞으로 3년간 신차개발 등에 필요한 5000억원 규모의 자금 확보는 물론 생존도 위태하다. 쌍용차가 새 주인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와 관련해서 물밑작업 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등의 쌍용차에 대한 지원 여부는 지속가능성“이라며 ”구조조정 없는 지원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