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주의 한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서 체포 과정 중 흑인 남성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다. 사진은 지난 13일 웬디스 주차장에서 애틀랜타주 미국 경찰관 개럿 롤프가 브룩스 레이샤드에 대한 음주단속을 진행하기 위해 차문을 여는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애틀란타주의 한 패스트푸드점 주차장에서 체포 과정 중 흑인 남성을 사살한 백인 경찰관이 기소됐다.

1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 하워드 풀턴카운티 지방 검사는 기자회견에서 "레이샤드 브룩스는 사건 발생 당시 백인 경찰관 2명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살해나 상해 위협을 가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관할 검찰은 체포 과정에서 브룩스를 사살해 해고된 애틀랜타주 경찰관 개럿 롤프가 중범죄 혐의로 기소됐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 주에 일어났다. 지난 13일 미국 애틀란타주의 패스트푸드점 웬디스 건물 드라이브스루 통로를 한 차량이 막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차 안에서 잠들어있던 흑인 남성 레이샤드 브룩스(27)를 깨워 음주단속을 진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룩스는 음주측정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으며 체포과정에서 저항했다. BBC측이 지난 14일 보도한 내용에는 브룩스가 경찰관의 테이저건을 빼앗아 겨누는 등 서로 몸싸움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경찰관 개럿은 브룩스에게 총을 발사했고 브룩스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다.

하워드 검사는 브룩스를 사살한 개럿 롤프가 "중죄 모살(felony murder)·흉기 사용·경찰관 복무선서 위반 등 11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며 "유죄가 확정될 경우 종신형이나 사형을 선고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형법상 '중죄 모살'이란 강도 등 중죄를 범하는 과정에서 살해할 의도는 없었으나 살인을 저지르는 행위를 말한다.


하워드 검사는 사건 현장을 녹화한 8대의 영상물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롤프가 총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진 브룩스를 두 차례 걷어찼으며 사경을 헤매는 그의 어깨 위에 올라탔다고 말했다.

그는 "애틀란타 경찰은 달아나는 사람에게 테이저건을 쏘는 것이 허용돼 있지 않다"며 "경찰은 브룩스에게 즉각적인 의료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판사에게 롤프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면 안 된다고 권고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목이 짓눌려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 이후 재발생한 흑인 사망 사건이라는 점에서 인종차별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