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에 재직중인 교수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자에게 성희롱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사진=뉴스1

서울대 음대에 재직중인 교수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자에게 성희롱을 한 사실이 전해졌다.

19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울대 음대 A교수는 대학원에 재학 중인 제자 B씨에게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냈다.

중앙일보가 지난 18일 입수한 녹취 파일에 따르면 A교수는 B씨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마음잡고 나랑 사이좋아지면 무궁무진한 기회가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A교수는 또 "내가 널 얼마나 생각하는지 알아? 날 위해 일하는 조교로만 생각한 것 같아?" "맛있는 걸 먹고 좋은 음악회를 볼 때마다 B가 생각난다. (이런 생각이)항상 머리 한쪽 구석에 있다" "내가 널 어떻게 생각하는지 몰라줘서 너무 섭섭하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이 자리에서 B씨의 팔 등을 만지며 "가까이 있으면 불편하냐. 거리를 재보자"고 발언했다. 또 "나랑 말하기 싫으면 나가라. 다신 안 보게 해주겠다"는 말도 했다.


이 같은 행동은 끝이 아니였다.

A교수는 같은 해 학회 참석차 해외에 갔을 때 B씨에게 늦은 밤 여러 차례 전화를 걸고 전화를 받지 않자 호텔 방으로 직접 찾아갔다. 서울대 대학원 학생회 측은 "피해 학생은 교수가 방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았지만 방문을 억지로 밀고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객실로 들어온 A교수는 "어떻게 나를 가지고 놀 수 있냐"고 했다고 한다.


해당 교수는 B씨에게 건강 체크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 하고 그 결과를 자신에게 보낼 것을 요구하며 사생활을 과도하게 간섭하기도 했다. 세례식을 한다며 B씨의 눈을 감게 한 후 머플러를 둘러주기도 했다.

서울대 인권센터는 지난 3월 대학본부에 12개월 이상의 중징계를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대는 A교수의 직위를 해제했고 현재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와 수위 등을 논의 중이다.


A교수는 "학교의 결정은 존중한다"면서도 "길을 잃어서 해당 학생에게 전화했고 길을 묻기 위해 방에 찾아갔다. 목이 말라 문 앞에 서서 물을 얻어먹었을 뿐 들어간 적은 없다"고 전했다.

연구실에서 한 발언에 대해서는 "이미 졸업을 한 제자들과도 연락하고 지낼 정도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해당 학생과 몇 년간 만난 횟수만 500번이 넘는데 일부 발언만 들으면 오해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맥락상 학생을 제자로서 존중한다는 의미였다"고 말했다.

지난 5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A교수를 상대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