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물류자회사 대표에 김복태 전무를 사실상 내정하고 본격적인 해운물류업시장 진출에 나섰다. 이에 따라 기존 해운물류업계와의 갈등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전경. /사진=뉴스1
해운업계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와중에 포스코가 물류 자회사 수장에 김복태 전무(판매생산조정실장)를 사실상 내정했다. 포스코가 해운업계에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향후 양측의 대립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철강 및 해운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연내 출범할 물류자회사인 포스코GSP(Global Smart Platform·가칭) 대표이사 사장에 김복태 전무를 선임할 예정이다. 앞서 김 전무가 수장이로 있는 판매생산조정실은 자회사 설립을 밝히기 전인 2019년 하반기부터 그룹 물류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 진단을 진행했다.


자회사 설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2019년 한 해 동안 물류분야에서 지출한 금액을 파악하는 준비 작업을 진행했다. 포스코 물류법인은 조달물류(원료 수송 계획 수립·원료 수송 계약·원료 배선 지시)와 판매 물류(해상운송·육상운송 계약)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는 김 전무가 실장으로 있는 판매생산조정실과 업무가 상당히 겹친다.

포스코 판매생산조정실은 물류기획그룹 수출물류계약섹션과 제품출하그룹 출하계획섹션, 제품출하그룹 내수출하섹션, 제품출하그룹 수출출하섹션 등으로 구성돼 있는 조직이다. 해운업계 고위 관계자는 “김복태 전무가 최근 해운업체들과 만나며 많은 정보들을 취합하고 최정우 회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작년부터 물류업 진출 업무를 도맡아 했고 대표로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2년생인 김 전무는 임원 승진 전 글로벌O&M(운영유지)기획그룹 리더로 근무하다 208년 최정우 포스코 회장의 첫 임원인사에서 상무 승진 및 글로벌 마케팅실장으로 선임됐다.

최정우 회장이 김 전무에게 기대하는 것은 물류 자회사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고 자회사 설립 후 해운업 진출을 위한 정당한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다. 해운업계 반발을 이겨내고 물류 자회사를 설립·운영해야 하는 최 회장으로선 포스코 물류 내부사정에 정통한 인물을 물색해야 했다.


김 전무의 내정으로 포스코와 해운업계의 갈등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계와 갈등이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대표까지 내정했다는 건 해운업계를 무시한 행위”라며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위해 물류업에 진출하는 것으로 아는데 이 같은 행동은 더욱 궁지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GSP를 통해 해운 물류 업계와 상생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