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방송을 시작해 21년간 일요일 밤 웃음을 책임진 KBS2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사진=KBS 2TV 제공

1999년 방송을 시작해 21년간 일요일 밤 웃음을 책임진 KBS2 ‘개그콘서트’. K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이자 공개 코미디의 시초로 불리는 개그콘서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KBS 간판 프로그램, 시청률 부진으로…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유행어뿐만 아니라 김준호, 정형돈, 김병만, 박나래, 장도연 등 최근 예능프로그램에서 맹활약 중인 스타들을 수없이 배출한 KBS 간판 프로그램이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7월 파일럿 '일요일 밤의 열기'로 첫선을 보였다. 개그맨 이용식은 개그콘서트 폐지설에 안타까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2017년 SBS ‘웃찾사’ 폐지 당시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던 사진을 게시하며 “개콘 폐지요? 우리 개그맨 후배들도 코로나19로 다른 국민들과 똑같이 아주 힘든 나날을 버티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는 고생 많이 하신 우리 국민들에게 웃음으로 힘과 위로를 드려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폐지라뇨? ‘웃찾사’ 때처럼 다시 피켓을 들어야 하나요”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트렌드의 변화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데다 현재 MBC ‘개그야’, SBS 웃찾사 등이 씁쓸한 종영을 맞으면서 개그콘서트의 설자리 역시 좁아진 게 사실이다.


1999년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한때 시청률 30%대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모았으나 최근 시청률 2%까지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여기에 지난해 12월부터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그리고 지난달 금요일로 또 한번 편성시간대가 바뀌면서 혼란을 빚었고 고정 시청층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침체기가 계속되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KBS는 지난달 14일 입장문을 내고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그동안 유행어로,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동고동락 '개콘' 되돌아보는 시간

오늘(26일) 방송에서는 2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시청자들과 동고동락했던 ‘개콘’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마지막 방송에는 허경환, 김영희, 이수지, 정명훈, 박휘순, 이상훈 등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을 당시 큰 사랑을 받았던 코미디언들이 대거 출연할 예정이다.

김대희와 신봉선이 개콘을 대표해 오랜만에 개콘을 찾은 많은 개그맨들을 맞이한다고. 뿐만 아니라 두 사람은 눈물바다가 된 상황임에도 15년 이상의 호흡을 맞춰온 만큼 끝까지 프로다운 개그감을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신봉선은 “내가 ‘개콘’을 어떻게 보내”라고 외치며 폭풍 눈물을 쏟아내는 한편 “77억원의 가치, 움직이는 벤처기업”, “짜증 지대로다” 등 과거 유행어와 함께 웃음을 주기 위한 열연을 펼치는 등 프로의 면모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성호는 이날 방문자들을 맞이하는 스테파니로 등장, 눈물을 삼킨 채 혼신의 연기를 이어간다.

박준형의 무대는 지켜보는 후배 개그맨까지 울컥하게 만든다. 매주 현장에서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감정을 유지했던 박준형은 끝내 마지막에 눈물을 터뜨려 순식간에 현장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고 해 모두를 울린 그의 무대가 어땠을지 마지막회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