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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2일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종합 수사결과 브리핑을 진행했다.
먼저 그는 "이춘재의 잔혹한 범행으로 희생되신 피해자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범인으로 몰려 2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윤모씨와 그의 가족, 당시 경찰의 무리한 수사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씨는 이춘재 8차 사건(1988년) 당시 진범으로 몰려 20년간 옥살이를 했다.
최근 수원지방법원에서 당시 사건에 대한 재심이 결정돼 재판을 진행 중이다.
과거 윤씨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법적 근거 없이 윤씨를 구금했고 조사과정에 가혹행위를 해 윤씨로 하여금 허위자백을 하게 하고 허위진술서를 쓰도록 했다.
배 청장은 "과거 부당한 수사를 한 경찰관 및 검사 8명을 직권남용·감금 등 혐의로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초등생 김모양 살해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 참여 경찰관 2명을 사체은닉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입건해 송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양 살해사건(1989년)은 당초 실종사건으로 종결됐지만 재수사 과정에서 이춘재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했다.
김양 사건 관련해 입건된 경찰관 2명은 과거 김양의 유류품을 발견했지만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고 피해자 유골 일부를 확인하고도 사체를 은닉하고 증거를 인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배 청장은 "30여년 전 수사기록과 자료·기억 등에 의존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피해자와 그 가족의 아픔을 달래고 과거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춘재도 사이코패스?
이춘재 범행동기와 원인은 지난해 9월20일 투입된 전국의 9명의 프로파일러가 이춘재와 대면조사를 통해 이날 처음 드러났다.
배 청장은 "이춘재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주도적 역할을 하지 못하다 군대 입대 후 성취감과 주체적 역할을 경험하게 됐다"며 "1986년 1월23일 군 전역 후 무료하고 단조로운 생활로 인해 '스트레스가 가중된 욕구불만' 상태에서 상실된 주도권을 표출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범죄와 살인을 지속했음에도 죄책감 등의 감정변화를 느끼지 못하게 되자 자신의 감정상태에 따라 점차 연쇄살인으로 이어지게 됐고 범행수법도 잔혹해지는 등 가학적인 형태로 진화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춘재는 책임을 피해여성들에게 전가하는 이중적인 모습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 청장은 "수사 초기 이춘재가 피해자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범행원인을 피해자에게 전가하고 자신의 건강과 교도소 생활만을 걱정하는 등 이중적이고 자기중심적인 모습을 그렸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 전혀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범행과 존재감을 지속적으로 과시하고 언론과 타인의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등 사이코 패스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춘재의 이같은 심리분석은 개방형 면담과 심리검사, 진술 및 행동특성 분석, 사이코 패스 평가 등 모든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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