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몬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장윤정 선수가 영구제명됐다. 규정상 이들은 스포츠공정위원회의 결정 이후 7일 이내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두 사람이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재심을 신청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일각에선 비판 여론을 의식해 재심을 신청하지 않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과 장윤정 선수가 영구제명됐다. 사진은 국회 문화체육위원회(문체위)에서 열린 전체회의에 참석한 김 감독(왼쪽)의 모습. /사진=임한별 기자

'영구제명' 김규봉·장윤정, 혐의 부인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밤 11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김 감독과 장 선수를 영구제명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7시간 동안 진행한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이다.

이에 따라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앞으로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관하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여할 수 없으며 감독 및 선수 자격도 완전히 박탈된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를 통해 "대한체육회와 국제연맹에 통보해 이 분야에서는 절대 선수 생활을 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며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철인3종 종목 내에서는 감독과 선수로서 생명이 끊겼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장윤정 선수(오른쪽) 등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506호에서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선수 가혹행위 및 체육분야 인권침해 관련 문화체육관광부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재심 신청 가능성은?

… "영구제명, 법원판단 근거로 작용"
하지만 김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열린 공정위에 참석해 2시간 동안 혐의를 소명하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김 감독과 장 선수가 (공정위에서) 주어진 답변을 기계적으로 반복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폭행 행위 자체가 없었다고 시종일관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협회의 영구제명 결과가 검찰 수사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5월29일 최 선수가 이들을 고소한 사건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영구제명이 법원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어 이들이 재심을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들이 쉽사리 재심을 신청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 선수를 괴롭혔다는 증언이 동료 선수들 사이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만큼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심 신청은 여론을 더욱 들끓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이 자신들의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한 사실이 알려지자 이들을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기도 했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김 감독과 장 선수가 아직 재심 신청 의사를 협회에 전달하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징계 결정 이후 곧바로 재심을 신청하는 경우도 있지만 본인들의 의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언제 재심을 신청할지는 협회도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