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이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정유업계의 실적회복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정유사 실적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정유업계의 시름이 깊어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0.5달러로 전주 0.1달러에서 또다시 마이너스 전환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제품을 많이 팔더라도 수익이 감소해 정유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3분기 배럴당 최대 10달러대까지 올랐던 주간정제마진은 4분기부터 점차 하락세를 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3월들어 폭락하더니 급기야 마이너스대로 주저앉았다.

3월 셋째주 -1.9달러로 내려 앉은 주간정제마진은 6월 둘째주까지 무려 13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6월셋째주 0.1달러로 올라서며 회복 기미를 보이는 듯 했지만 2주 만인 7월 첫째주 -0.5달러로 다시 주저 앉았고 7월 둘째주 0.1달러로 올랐다가 불과 한 주만에 다시 -0.5달러대로 떨어지는 등 계속해서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으로는 손익분기점대 회복이 요원하기만 하다.


정제마진이 이처럼 맥을 못추는 이유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인 확산으로 석유제품의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 간 국경봉쇄가 장기화되면서 항공유 등의 수요가 크게 감소했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조치가 이뤄지긴 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세계 원유 수요가 올해 8% 감소한 뒤 2022년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제품 수요부진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도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만큼 실적 불확실성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