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 후 젊은 임원을 전진 배치하고 증권운용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취임 후 젊은 임원을 전진 배치하고 증권운용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저금리 환경에 사모펀드 사태로 영업환경이 어려워진 가운데 자기자본을 과감하게 투자해 올 하반기 영업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상무·부행장급 임원 7명의 자리를 재배치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임원단에서 승진 없이 자리를 맞바꾸는 형식이다

전국 800여개 우리은행 점포의 개인 여수신 관련 영업을 총괄하는 개인그룹장은 올 초 상무를 단 ‘1년차’ 박완식 상무가 자리를 옮겼다. ‘영업통’으로 불리는 박 상무는 과거 영업추진부장을 역임해 개인영업 현장 경험을 높게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그룹장은 기존 기업금융단을 담당했던 신광춘 상무가 맡는다. 이중호 기업그룹장(부행장보)을 기업금융단장으로 맞바꿨다. 통상 그룹의 최고책임자인 ‘그룹장’과 단의 최고책임자인 ‘단장’ 자리를 부행장과 상무가 바꾸는 일은 흔치 않다.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기업금융을 키워야 한다는 의중이 담긴 권 행장의 용병술로 평가된다.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맡았던 서동립 상무는 중소기업그룹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홍식 부행장은 서 상무를 대신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맡는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트레이딩부 내 자산운용팀을 격상시켜 자금시장그룹 내 별도 부서인 증권운용부를 만들었다. ‘IB전문가’ 권 행장이 은행의 수익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강점을 살린 조직개편이다.

권 행장은 1988년 우리은행 전신인 상업은행에 입행한 뒤 워싱턴 영업본부장, IB(투자은행)그룹장을 거쳐 우리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를 역임했다. 이후 새마을금고 신용공제 대표를 맡아 50조원이 넘는 자산 운용을 총괄하기도 했다.


또 권 행장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글로벌과 IB 비즈니스 확대를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IB심사부도 신설했다. 기존 대기업심사부 안에 있던 IB심사팀을 독립 부서로 확대 개편해 힘을 실어준 것이다.

또 디지털 부문에 DT추진단이 꾸려진다. DT추진단에는 디지털전략부, 빅데이터사업부, AI(인공지능)사업부, 디지털사업부, 스마트앱개발부 등이 배치돼 디지털 전략과 신기술 적용 분야 확대, 디지털 마케팅 등을 지휘한다.


권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 8개월이 채 남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보여야 하는 만큼 IB 비즈니스 확대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권 행장은 “비대면·디지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이번 조직개편으로 은행 전체가 활력을 되찾아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