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 수비수 조니 에반스(왼쪽)가 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맨유와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무리한 태클로 인해 퇴장당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레스터 시티가 막판 아쉬운 수비 장면이 나오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상대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은 승리의 원인을 제공한 수비수 조니 에반스를 '비밀 요원'이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레스터는 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맨유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레스터는 18승8무12패 승점 62점을 기록하며 리그 5위로 순위를 마감했다. 4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얻는 데 실패했다.


승리가 필요했던 레스터는 후반 25분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맨유가 경기를 주도하는 가운데 레스터가 날카로운 역습을 이어가는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경기 균형은 후반 26분 깨졌다. 맨유 공격수 앙토니 마샬이 돌파 과정에서 태클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레스터의 중앙 수비수 조니 에반스와 웨스 모건이 1대1 상황을 막기 위해 무리한 태클로 마샬을 막아섰다. 에반스는 곧장 경고를 받았고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시키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에반스는 후반 막판에도 돌출 행동을 벌였다. 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또다시 깊은 태클을 가했다. 마틴 앳킨슨 주심은 경고를 또 한 장 꺼내는 것이 아니라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에반스에게 내밀었다. 에반스는 쓸쓸히 경기장에서 나갔고 그 사이 맨유가 한 골을 더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7일(한국시간) 열린 레스터와 맨유의 경기가 끝난 뒤 한 축구팬이 맨유의 공식 트위터에 남긴 댓글. /사진=트위터 캡처

에반스는 유스 시절 맨유에 몸담았던 기대주였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지지를 받으며 많은 기회를 부여받았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고 이후 웨스트브롬위치 알비온을 거쳐 2018년 레스터에 입단했다. 맨유를 떠난 뒤 절치부심해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향상시켰으나 이날 경기에서는 무리한 태클을 연달아 가하며 이런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축구팬들의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온 것도 당연했다. 영국 '더 선'에 따르면 맨유 팬들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트위터를 통해 "비밀 요원 조니 에반스" "에반스가 오늘 경기 최우수선수(MOM)다" "에반스는 오늘 맨유를 위해 뛰었다. 진정한 '붉은 선수'"라는 반응을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