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면담 요청을 하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27일 제주도청 앞에서 요청서를 제주도 관계자에게 전달하고 있다.2020.7.27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제주=뉴스1) 홍수영 기자 = 환경 훼손 논란을 낳은 제주 비자림로 확장공사를 놓고 2년째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대측 시민들이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면담을 요구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27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와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근 모 방송에서 원희룡 지사는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대해 생태적 중요성이 낮은 삼나무숲을 훼손했을 뿐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담당 공무원들이 정확한 보고를 하지 않았거나 원 지사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비자림로 일대는 지난해 6월 조사와 이후 진행된 조사결과 생태적 다양성과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직접 만나 비자림로 현재 상태를 그대로 알려드리고 싶다”고 면담 이유를 밝혔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23일 방영된 SBS플러스 ‘이철희의 타짜’에 출연해 “비자림로(공사)라고 하니 비자림을 훼손하는 거라고 오해를 한다”며 “비자림은 천연기념물로서 절대적으로 보호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공사 구간에 있는)삼나무숲을 벌채하는 것에 대한 찬반 의견이 있다”며 “환경을 중시하는 입장에선 가슴이 철렁해서 반대를 하는데 주민들은 숙원사업을 외부단체가 와서 반대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어 갈등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현 비자림로의 유지 보수도 요청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이 27일 제주도청 앞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에게 공식 면담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0.7.27 /뉴스1 © News1 홍수영 기자

이들은 “2018년 8월 확포장 공사가 중단된 후 비자림로는 방치됐다”며 “패여 있거나 갈라진 상태로, 재기능을 할 수 있도록 유지 보수 공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한속도 시속 30㎞인 공사 구간에 구간단속 카메라 설치 등이 필요하다”며 “공사 이후에도 제한속도 시속 50㎞를 유지할 수 있도록 단속 장비를 설치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위원장은 “제주도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추진하는 이유는 제주 제2공항으로 가는 길을 뚫겠다는 의지”라며 “정의당 제주도당은 시민모임과 함께 이 공사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기자회견 후 제주도 관계자에게 원희룡 지사 면담 요구를 담은 요청서를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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