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분양하는 한 아파트 단지의 사이버 견본주택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처
불안 딛고 ‘사이버 견본주택’·‘유튜브’ 새 트렌드 안착


부동산시장에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열기가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타인과 접촉을 줄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곳곳에서 진행 중인 가운데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자리를 최소화한 ‘언택트’가 부동산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언택트 트렌드의 확산 배경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과 이용 과정에서 시간과 노력이 줄어드는 언택트 서비스 특유의 편의성 때문이다.

부동산시장의 경우 직접 사람을 만나 해당 매물을 보고 대화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그동안 공인중개업자와 매수·매도자의 만남, 견본주택에 있는 분양관계자와의 만남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당연한 절차였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이 같은 당연한 대면마저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대안으로 등장한 것이 언택트 서비스다.


정부의 지속된 부동산시장 규제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른 침체가 전망됐지만 건설업체는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를 앞세워 ‘언택트 분양’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개척해 우려를 빠르게 불식시켰다. ‘내집 마련’을 위해 컴퓨터로 사이버 견본주택을 둘러보거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청약에 나서는 언택트 풍경이 분양시장의 흔한 일상으로 자리잡은 것.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가파르게 증가한 올 초만 하더라도 분양시장은 공급 일정을 미루며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사람들로 붐비는 견본주택이 자칫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1~2월 일반분양된 신규 단지는 6만7960가구로 전년 동기(9만1946가구)보다 26%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흔들리자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건설업체 역시 공급을 대거 미뤘기 때문.

그렇다고 마냥 손놓고 지켜만 볼 수 없었던 건설업계는 발 빠르게 언택트 마케팅으로 전환해 사이버 견본주택을 선보이고 유튜브 방송을 통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초반에는 사이버 견본주택이 익숙지 않던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지만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이색 마케팅이라는 긍정적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경직된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전환됐다. 대면접촉을 없앤 탓에 코로나19 확산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데다 모형도와 유니트 관람을 위해 길게는 몇 시간씩 외부에서 줄을 서는 수고도 덜게 됐다.

사이버 견본주택의 밑바탕은 가상현실(VR)이다. 사전에 견본주택 내부를 촬영한 다양한 영상과 사진을 360도 회전해가며 볼 수 있도록 구성해 마치 현장에 직접 방문해 보는 것 같은 현실감을 극대화했다.

사이버 견본주택이 실물 견본주택을 영상·사진으로 촬영한 뒤 공간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 그쳤다면 유튜브 방송은 분양 관계자와 부동산 전문가가 출연해 소비자의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역할을 한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사이버 견본주택과 유튜브 방송을 앞세운 언택트 분양시장에 대해 초반에는 우려가 많았지만 갈수록 진화를 거듭해 이제는 분양시장에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