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편집자주
사람들은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일탈을 꿈꾼다. 이는 야외활동의 증가로 이어졌고 캠핑, 차박 등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캠핑카 등록 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관련 용품의 구매도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올해는 정부의 캠핑카 관련 튜닝 규제 완화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국내 여행으로 관심이 옮겨가고 있다. 캠핑, 차박의 인기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산업계의 모습을 살펴봤다.
# 김종혁씨(31세·남)는 주말마다 캠핑을 떠난다. 김씨는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사람이 없는 여행을 고민하다 차박으로 눈을 돌렸다”며 “캠핑카를 알아보니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목돈이 필요했다. 리스를 해볼까 생각했는데 월납입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당장 캠핑카 구매는 힘들지만 SUV를 끌고 있어 이를 활용한다. 에어매트 등 캠핑용품이 다양해 하나씩 구매하는 재미가 있다”고 했다.
각박한 도시를 벗어나 일탈을 꿈꾸는 사람들. 이런 욕구는 야외활동의 증가로 이어졌고 캠핑, 차박 등이 활성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캠핑카 등록대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캠핑카 관련 튜닝규제도 완화되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국내로 소규모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당분간 캠핑, 차박 관련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움직이는 집으로 모인다
캠핑카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이동수단인 차 안에 취사, 숙박시설 등이 모두 갖춰진 형태의 모터홈과 차 밖에 별도 공간을 활용하는 카라반이다. 판매가격은 옵션 적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적게는 3000만원 후반대부터 많게는 수억원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다.여가문화가 발달하면서 캠핑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캠핑카 등록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2만4869대로 2014년 말(4131대) 대비 약 6배 늘었다. 2014년부터 캠핑카 튜닝이 허용됨에 따라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튜닝 캠핑카 수는 7921대로 전체 캠핑카 등록대수의 32%를 차지했다. 2014년 말(125대)과 비교하면 약 63배 증가했다.
관련 기준도 완화됐다. 기존에는 승차정원에 맞는 취침시설이 필요했고 취사, 세면 등 시설을 갖춰야 했지만 수요자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캠핑카를 개발할 수 있게 했다. 취사, 세면, 개수대, 탁자, 화장실 중 1개 이상의 시설만 갖추면 캠핑카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토부는 가족단위 캠핑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튜닝 시 승차정원의 증가도 허용했다. 기존에는 캠핑카 튜닝 시 승차정원이 증가하는 것을 원칙적으로 제한해 왔다. 정부는 연간 6000대의 차가 캠핑카로 개조되면서 튜닝 캠핑카 시장이 1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00만 이상, 캠핑족을 잡아라
국내 완성차업체는 400만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국내 캠핑인구를 잡기 위해 관련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캠핑시장의 규모는 2조60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년 사이 30% 이상 늘었다. 캠핑인구 역시 2018년 기준 403만명으로 2016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현대차는 시장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했다. 지난달 소형트럭 포터Ⅱ를 기반으로 한 캠핑카 ‘포레스트’를 선보인 것이 그 시작이다. ‘움직이는 집’을 콘셉트로 제작된 이 차는 최대 4명이 이용할 수 있다.
쌍용자동차는 업계 최초로 2018년 자사 고객을 위해 충북 제천에 쌍용어드벤처 오토캠핑빌리지를 오픈했다. 개장 후 연간 방문객수가 2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쌍용차는 이 시설을 활용한 고객 마케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SUV 구매 시 캠핑용품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내걸었다. 소형SUV인 트랙스, 트레일블레이저부터 중·대형SUV인 이쿼녹스, 트래버스까지 캠핑용 그늘막 등을 제공한다.
당분간 캠핑, 차박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학계에서는 코로나19로 관광형태에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본다. 윤병국 경희사이버대학교 관광레저항공경영학부 교수는 “건강과 행복을 찾는 웰니스 관광이 중요하다. 코로나19 시대에 딱 맞는 관광”이라며 “관광목적지도 기존 놀이동산, 테마파크 등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서 바닷가, 강가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대로 관광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람이 없거나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게 된다”며 “선진국형 여행이라고 말하는데 점차 이 같은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