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 지목됐던 민변 출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진=뉴스1
'방송을 관장하는 분'으로 지목됐던 민변 출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이목이 집중됐다. 권경애 변호사가 "정부 고위관계자가 MBC의 검언유착 의혹 첫 보도가 나가기 전 이미 관련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폭로하자, 보수 언론들은 한 위원장이 당사자로 지목했다.

7일 법조계 및 정치권에 따르면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이 '권언유착 의혹'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권 변호사가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을 관장하는 고위 관계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한동훈을 내쫓는 보도가 나갈 것'이라고 했다"고 썼다가 삭제하면서다.


이 고위관계자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자 한 위원장은 6일 입장문을 발표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권 변호사가 주장하는) 통화시간도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권 변호사 역시 "(통화시간은) 기억의 오류가 있었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윤석열·한동훈은 꼭 내쫓겠다고 했다"며 폭로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은 "한동훈은 얘기했을 수 있는데 윤석열은 안 했을 것이다"이라고 맞받아쳤다. 또 '쫓아내야 한다'고 말했다는 권 변호사 주장에 한 위원장은 "그런 얘긴 안 한 것 같다. (내) 말하는 스타일이 그렇지 않다"며 "검찰의 강압적 수사 행태 얘기 하다 보면 한동훈 얘기 나올 수 있지 않냐. MBC 보도 얘기한 게 아니란 건 (권 변호사) 본인도 인정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방송·통신 분야를 주로 맡는 미디어 전문 변호사다. 회사원 생활을 하다 지난 1998년 사시40회로 법조계에 입문해 2000년대 초부터 '삼성 X파일 사건'을 비롯한 MBC의 소송사건을 수행했다. 이를 계기로 2009년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2008년에는 진보성향 시민단체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 이사를 지냈다가 2018년에는 대표를 맡았다. 이후 지난해 8월 방통위원장에 취임했고 최근 연임했다.

최근 한 검사장을 고발한 것도 한 위원장이 이사를 지냈던 민언련이었다. 지난 4월 민언련 고발장에는 당초 이동재 전 채널A기자와 성명불상 검사장이라고만 적혀 있었다. 이후 수사가 진행되면서 한 검사장이 핵심 당사자로 지목받았다. 결국 기소 대상에서 빠졌고 공소장에도 이 기자의 공범으로 적시되지 않았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의 권 변호사는 지난해 '조국 사태' 이후 현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제4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민변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국가보안법 수사 중단 촉구 활동 등에 앞장서왔다. 지난해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및 수사권조정 태스크포스(TF)팀 위원으로도 참여했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를 "친한 후배"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에도 권 변호사가 자신에게 "(SNS에 글을 올려) 실수했다. 죄송하다. 기사를 막으려 했는데 안 됐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