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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식으로든 서로의 자기혐오로부터 실존적 이득을 취해왔다.”
자기애를 최고의 가치로 떠받드는 사회에서 은폐되는 존재,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외로운 자기혐오자들을 대변하는 20대 청년의 소설이 출간돼 화제다. 주인공 희를 향한 작가의 날카로운 시선은 따뜻하지 않아서 진실한 위로가 된다. 곳곳의 유머는 글을 우울하지 않게 만들고 일상적인 표현으로 풀어 쓴 철학적 사유가 독자 마음 한구석의 심연을 응시하게 한다.
'사랑하지 못하는 자들의 사랑'의 저자 이하영은 1995년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 철학을 전공했다. 한국의 여성 래퍼들이 여성성에 대해 취하는 태도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썼다. 현재는 서울대 철학과 대학원에서 독일 철학을 공부하고 있다.
어렸을 때 RPG 게임을 즐기던 작가는 철학적 문제를 탐구하는 일이 마치 여러 NPC들과 대화하며 퀘스트를 깨나가는 지적 모험으로 느껴졌다. 신을 믿지 않고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는가,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도 타인과 삶을 사랑할 수 있는가의 물음에 답하고자 노력했다. 외로움과 자기혐오, 죄의식, 수치심 등 누구나 품고 있지만 억눌리기 쉬운 내면의 어둠에 관심을 갖고 빛을 들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철학은 세계와 인생의 비밀을 파헤치지만 개별적 인간보다 보편적 진리를 우선할 때가 많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로 하여금 출구 없는 슬픔에 빠지기보다 슬픔 안에서 긍지의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는다. 삶에 대한 의지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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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안녕하세요. 시대 김노향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