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3월 5일부터 대구.경북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의 첫 진료를 시작했다./사진=김유경 머니투데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후유증을 앓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대표적인 코로나19 후유증으로는 ▲집중력 저하 ▲가슴·복부 통증 ▲속 쓰림 ▲피부색 변화 ▲만성피로 등이다. 이에 의료계에서는 "바이러스가 아닌 스트레스로 인한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며 "치료 후 스트레스 관리가 선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불안·우울 심리, 신체 문제 발생시켜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완치판정을 받더라도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피부색 변화 등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발표되며 우려가 크다. 대표적으로는 코로나19 투병기를 쓰는 부산 47번 환자(박현 부산대학교 기계공학과 겸임교수)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 "5개월이 넘게 각종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완치자라는 말 때문에 (사람들이) 중·장기 후유증을 겪는 회복자들이 많다는 걸 모르고 아직도 코로나19를 가볍게 여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후유증은 앞서 의학논문에서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8월3일 발간된 의·과학저널 '뇌, 행동 그리고 면역'(Brain, Behavior, and Immunity)에 따르면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라파엘레 병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치료를 거쳐 회복한 환자 402명(남성 265명·여성 137명)을 한 달 동안 추적 진단했다. 그 결과 28%에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상이 나타났고 31%는 우울증세를 보였다. 불안감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각각 42%, 40%에 달했다. 20%는 강박 증후군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9일 발표된 의학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JAMA)에서는 코로나19 환자 143명을 올 4월21일부터 5월29일까지 39일 동안 관찰한 결과 완치 판정 후에도 환자의 53.1%가 피로감, 43.4% 호흡곤란, 27.3% 관절 통증, 21.7% 흉통 등 후유증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코로나 공포에 대한민국이 멈춰섰다.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국회가 확산 우려에 지난 2월 일시 폐쇄됐다./사진=홍봉진 머니투데이 기자

바이러스보다는 심리적 문제… 추적관찰 필요

이에 의료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문제보다는 완치 후에도 불안감·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PTSD 현상일 확률이 크다는 입장이다. 다만 신종감염병인 만큼 장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완치자 한명의 사례를 토대로 '코로나19 후유증이 심각하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며 "트라우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크고 PTSD를 신속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코로나19 후유증을 겪는 경우가 적다는 의견도 있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피부색 변화 등을 호소하는 완치자를 본 적 없다"며 "물론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입원해있는 지역거점병원은 다를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계는 ▲건강염려(열이 나는 것 같은 느낌, 작은 증상에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와 ▲불안 등의 이유로 신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물리적 방역과 함께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을 위한 '심리적 방역'도 중요하다는 게 의료계 입장.


석정호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스트레스는 건강염려(열이 나는 것 같은 느낌, 작은 증상에 코로나가 아닐까 걱정)와 불안, 불면, 기침하는 사람을 피하거나 주위 사람이 병을 옮길지 모른다는 염려, 내가 감염되면 격리되거나 비난받을까 하는 걱정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한다"며 "이런 스트레스는 2차적 정서불안을 유도해 더 심한 신체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