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부러진 화살' 정지영 감독(74)을 횡령 혐의 등로 고발된 가운데, 한현근 작가(58)가 "지금이라도 후배 스태프들에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달라"며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현근 작가는 24일 오후 2시께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와 함께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정지영 감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하며 발표한 입장문에서 정지영 감독에게 편지 형식으로 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입장문에서 한현근 작가는 "저는 얼마 전 후배 작가의 말을 듣고 놀랐고, 감독님과 5년 동안 일하며 시나리올 세 편 썼는데 한푼도 못 받았다 한다"며 "저는 또 동료 감독의 놀라운 말을 들었고, 그는 3년간 감독님 회사에서 촬영준비하였는데 한푼도 못받고 끝났다 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영화가 제작되지않아 크레딧도 얻지 못 하고 수 년의 세월만 낭비했다며 실의에 빠져있고, 또다른 후배 작가는 감독님과 일해 크레딧은 얻었다"라며 "그런데 그도 각본료는 0원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감독님이 지급하기 좋아하시는 스태프 급여는 0원이란 말씀인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 작가는 "지금이라도 후배 스태프들에게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줘라"라며 "지금이라도 동료 영화인들에게 사과하고, 태프에게 돌려줘야할 돈이 있다면 즉시 돌려주고 다시 우리들의 정지영 감독님으로 돌아와 달라"라고 덧붙였다.
이날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는 한현근 작가를 대리해 영화 '부러진 화살'(2011) '남영동 1985'(2012) 정지영 감독 및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대해 업무상 횡령, 사기 및 보조금법 위반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정지영 감독이 일부 스태프의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스태프 인건비 목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착복했다는 주장이다.
한현근 작가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의 각본을 쓰고 '부러진 화살'을 공동제작하는 등 정 감독과 오랫동안 작업해온 것으로 알렸다.
한 작가에 따르면 정지영 감독은 2011년 당시 영화산업의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 및 영화 스태프 처우개선을 목적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부러진 화살'의 제작사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의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영화 프로듀서의 계좌로 되돌려 받는 식으로 횡령한 혐의가 있다. 한 작가는 피해 스태프가 최대 10명에 이른다며, 정 감독이 2012년 '남영동 1985' 제작 과정에서도 일부 스태프에게 지급한 급여 등을 제작사 대표의 계좌로 되돌려받는 식으로 횡령을 했다고 주장했다.
아우라픽처스는 정 감독의 아들 정모씨가 대표이사, 정 감독의 배우자인 정 모씨가 감사를 맡고 있는 가족회사로서, 정 감독은 사내이사로서 실질적인 경영권과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한현근 작가 입장문 전문.
감독님 안녕하세요.
이 자리에서 이 편지를 드리는 날이 올 줄 몰랐습니다.
그동안 감독님과 함께 만들었던 영화들은 저에겐 모두 자부심으로 남았습니다. 우리는 또 다음 작품을 함께 준비하고 있지요.
그런데 어찌된 일입니까.
저는 얼마전 후배 작가의 말을 듣고 놀랐습니다. 감독님과 5년 동안 일하며 시나리올 세 편 썼는데 한푼도 못 받았다 합니다.
저는 또 동료 감독의 놀라운 말을 들었습니다. 그는 3년간 감독님 회사에서 촬영준비하였는데 한푼도 못받고 끝났다 했습니다.
두 사람은 영화가 제작되지않아 크레딧도 얻지 못 하고 수 년의 세월만 낭비했다며 실의에 빠져있습니다.
또 다른 후배 작가는 감독님과 일해 크레딧은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도 각본료는 0원을 받았다 합니다. 그렇다면 감독님이 지급하기 좋아하시는 스태프 급여는 0원이란 말씀입니까?
'부러진 화살'은 비뚤어진 권력의 횡포를 고발하였습니다. 그런데 왜 감독님도 횡포를 자행하시는 겁니까? '블랙머니'는 건강하지 못한 자본주의와 탐욕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왜 감독님까지 탐욕을 부리십니까?
영화감독 정지영으로 남으실 수 없었던 것입니까. 왜 제작에 손을 대셔서 여기에 이렀단 말입니까.
전후문학을 애독하던 문학청년 정지영. '오발탄'을 보고 당신 또한 비판적 리얼리즘 영화를 만들겠다고 꿈꾸었던 신인감독 정지영, 영화계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이라면 늘 앞장 섰던 사회운동가 정지영. 바로 그 정지영 감독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지금이라도 후배 스태프들에게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주십시오. 지금이라도 동료 영화인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우리나라 영화계의 공정한 창작 환경과 법률정비에 누구보다 앞장서고 후배들을 이끌어 주셨지 않았습니까.
스태프에게 돌려줘야할 돈이 있다면 즉시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우리들의 정지영 감독님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그렇다면 저는 언제든 감독님과 일할 수 있습니다.
늘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