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기반 민간 기상업체 '윈디'(Windy)가 예상한 27일 오전 2시께 태풍위치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한반도를 향해 북진을 거듭하고 있다. 25일 제주해상 먼바다부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 기상청과는 달리 외국 기상청의 모델에는 바비가 좀더 서해쪽으로 바짝 붙어 북상하면서 상륙위치가 달라질 것처럼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에 내릴 비의 양이나 바람의 세기가 우리 기상청 예보보다 약해질 수 있지만, 기상청은 "모든 수치모델을 고려해 판단하고 있으며, 오차가 아닌 예측경향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코를 기반으로 하는 기상정보 사이트 '윈디닷컴'은 ECMWF(유럽중기예보모델·European Center of Medium range Weather Forecast)와 GFS(미국기상청 수치예보모델·Global Forecast System)을 시각화해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태풍이 제주 서쪽 바다를 거쳐서 27일 새벽께 우리 수도권 부근까지 북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당 경로로 태풍이 이동할 경우 내륙과는 약 200㎞, 서울과는 280㎞ 가량 떨어진 상태로 태풍 중심 부근과는 멀기 때문에 영향력이 약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또 강풍반경 최대 430㎞(25일 오전 10시 김성수 국가태풍센터 예보관 명의 예보상 26일 오전 9시 기준 예상 강풍반경) 상태에서도 동해안은 태풍 바비 영향권 바깥으로 위치하게 된다.

상륙 위치도 우리 기상청 예보와 다르다. 기상청은 북한 황해도 옹진반도 쪽 상륙을 예상했으나, 해외 모델의 경우 좀더 북쪽에 있는 평안북도 정주시 인근이나 중국 단둥시 방향 내륙 진입을 전망했다.


이떄문에 이른바 '기상망명족'(해외 기상청 예보신뢰 시민들을 이르는 말)은 '아직 바비 이동경로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중국행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오전 9시 기준 태풍 바비 예상진로 및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에 25일 오전 9시40분 기준 천리안 2A로 본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그러나 우리 기상청은 이런 해외정보에 대한 단순신뢰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우진규 기상청 태풍예보관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예측 경향의 차이 때문에, 해당 모델(ECMWF, GFS) 어느 게 맞다고 확언할 수 없다. 우리나라는 KIM(한국형 예측모델·Korean Integrated Model)이나 UM(영국 수치예보모델·Unified Model), 기타 국가의 모든 수치모델을 고려했을 때 현재 중심기압의 실황을 분석해 최적화된 경로를 예보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때문에 이번 태풍진로 및 내륙영향 범위 예측과 실제의 일치 정도는 KIM과 우리 예보관들의 예보경험을 종합적으로 세계 수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바비로 예상되는 강수량은 27일까지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 100~300㎜ 가량이다. 제주 산지 많은 곳은 500㎜ 이상이 쏟아지며, 전라지역에는 50~150㎜, 그 밖의 전국에는 30~100㎜ 누적 강수가 전망된 바 있다.

25일 오후 9시께 바비는 강도 '매우 강' 수준에 해당하는, 중심부근 최대풍속 45㎧(시속 162㎞/h) 이상 빨라진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도 '매우 강'은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4㎧ 이상 54㎧ 미만일 때를 의미한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수 있는 단계'에 해당한다.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인 25일 전남 곡성군 곡성읍 신리에서 육군 제31보병사단 장병들이 태풍 상륙 전 막바지 수해 복구를 이어가고 있다. (31사단 제공)2020.8.25/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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