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2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검찰기가 바람에 날리고 있다. 법무부는 오는 27일 차장 및 부장검사 등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한다. 이번 인사부터 검찰의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대검찰청의 관련 지휘 기능을 줄이는 직제개편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 단행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의사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추미애 법무부 장관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사 결과에 따라 '줄사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2020.8.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이건령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49·사법연수원 3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이 과장은 2009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했던 인물로, 주로 공안 분야 업무를 맡아왔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과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글을 올려 "바뀌어진 사법환경에서도 훌륭한 동료 선후배들이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국가정체성을 지켜나가야 하는 지난한 업무를 새로운 시각에서 훌륭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바뀌어진 사법환경에서도 종래 해왔듯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의 맡은 바 업무를 묵묵히 해나가신다면 장차 국민이, 국가가 검찰을 믿어주시리라 굳게 믿는다"며 "여러 가지로 어려운 시기에 죄송스럽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사직 인사를 드린다"고 썼다.

그는 "어느새 아빠보다 더 덩치가 커져 아빠 허리춤을 잡아보면서 힘을 가늠하는 아들과 밥을 너무 좋아해서 엄마보다 더 커진 딸이 가끔 떼를 쓰면서 '아빠'를 찾는 이때, 아내는 아이들 뒷바라지에 힘들어하면서 '오빠'를 찾는 이때 가족에게 돌아가는 게 올바른 선택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지난 2009년 우병우 당시 대검 중수1과장을 보좌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박연차 정관계 로비사건) 수사팀에 참여했던 인물이다. 노 전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검찰 조사를 받다가 2009년 5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시 변호사로서 노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장 때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직권남용 혐의 고발 건을 맡았다. 다만 이 과장은 사건 배당 다음날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으로 인사발령됐다. 법조계 안팎에선 '이 과장이 현 정권과 악연이 깊다'는 평이 나왔다.


주진우 기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5촌간 살인사건 의혹을 다룬 기사를 쓴 자신에 대해 이 과장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도 주장했다.

전북 장수 출신의 이 과장은 광주 덕진고와 전북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1999년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서울지검 동부지청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법무부 공안기획과를 거쳐 대검 검찰연구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2월부터 대검 공안수사지원과장으로 근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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