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태풍 피해 막이와 큰물(홍수) 피해 복구에 모든 역량과 수단을 총동원하자고 촉구했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 북상으로 북한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홍수 피해 복구 작업 중인 모습. /사진=뉴스1(노동신문 제공)
북한이 자력갱생을 통해 경제난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를 앞둔 북한은 27일 "오늘의 총진군에서 최대의 적은 나약성과 남에 대한 의존심"이라며 자력갱생을 거듭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자력자강의 귀중한 성과들로 당 제8차 대회를 맞이하자'라는 제목의 1면 사설을 통해 "경제건설의 성과도 자기의 힘과 노력으로 안아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경제건설에서 애로가 제기되면 국경 밖을 넘겨다볼 것이 아니라 국내의 생산단위, 연구단위, 개발단위와의 긴밀한 협동으로 실속 있게 풀어나가는 관점을 확립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세계로부터의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한다는 기존 기조를 잇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신문은 특히 평양종합병원 건축공사와 어랑천 3호발전소 건설을 언급하며 "당 창건 75돌까지 끝내게 되어있는 건설 대상들을 제기일에 최상의 수준에서 완공하여 당에 충성의 보고를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양종합병원 등 북한의 주요 건설 사업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홍수 피해로 예정된 완공 기일을 지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에 맞게 완공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신문은 또 "이번 큰물 피해복구가 자력갱생의 위력이 남김없이 과시되는 계기로 되게 하여야 한다"면서 여름 홍수 피해 복구에 총력을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목표로 외부 지원 없이 수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북한은 제8호 태풍 '바비'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태풍 바비가 27일 북한의 주요 곡창지대와 평양을 훑고 지나갈 것으로 예보됐기 때문이다.

북한은 태풍이 이날까지 황해남도와 평안남·북도 등 전 지역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관영 조선중앙TV는 이례적인 새벽 방송을 통해 태풍이 이날 오전 9시에 평양에 가깝게 다가오고 낮 12시쯤 신의주를 지나 중국 쪽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풍의 영향권이 서해 곡창지대인 황해도와 수도 평양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해도는 이번 여름 가장 크게 홍수 피해를 입은 곳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를 찾은 이유도 이때문이다.

유엔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에 피해가 발생하면 대북 지원에 나선다는 뜻을 밝혔다. 26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뉴욕 유엔본부의 에린 가네코 부대변인은 "유엔은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바비의 진행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네코 부대변인은 현재 유엔이 북한 당국과 접촉하고 있으며 필요시 대북 지원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