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가맹점 대부분 "광고비·수수료 과도해"…'배민'에 93% 입점
"수수료 높지만 주문 96%가 앱으로 들어와"…수도권 실태조사 결과
업체 10곳 중 8곳, 높은 수수료 지적…배달의민족·요기요 합병엔 반대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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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배달앱에 입점한 수도권 업체 10곳 중 8곳은 배달앱사에서 부과하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다고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배달음식 소비자 96%가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어 업체들은 가맹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가 함께 만든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배달앱과 가맹점의 거래 행태와 불공정 거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 내 2000개 외식배달 음식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거래관행 실태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외식배달 음식점 2000곳 중 92.8%는 '배달의 민족'에 입점해 있었다. '요기요'와 '배달통' 입점률은 각각 40.5%, 7.8%였다. 업체당 평균 1.4개의 배달앱을 복수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앱 가맹점의 79.2%는 지불하고 있는 광고비와 수수료가 과도하게 책정돼 있다고 답했다. 광고비 외에도 '리뷰작성시 사이드메뉴 등 추가음식 제공'(25.8%), '할인쿠폰 발행'(22.1%), '배달비 지원'(15.3%) 등으로 인한 추가비용 발생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광고비·수수료는 결국 소비자에게 돌아가고 있었다. 가맹점의 41.7%는 '고객에게 배달료로 청구한다'고 답했고, '음식값 인상'(22.0%)과 '메뉴·양 축소 및 식재료 변경을 통한 원가절감'(16.3%) 등이 뒤를 이었다.
업체들에 배달앱에 입점한 이유를 묻자 '업체홍보가 편리하다'는 답변이 55.5%로 가장 많았다. '입점을 하지 않고는 영업지속이 어려워서'가 52.3%, '주변 경쟁업체의 가입'이 45.3%였다. 94%의 점주들은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매출이 약 4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조사에서는 월 1회 이상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도 함께 진행했다. 응답자 96%는 음식배달시 배달앱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주문·결제 편리'(48.3%), '음식점 리뷰참고'(32.2%) 등을 들었다.
한편 배달플랫폼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의 인수합병 추진에 대해서는 음식배달점의 74.6%, 소비자의 58.6%가 반대한다고 답했다. 음식점과 소비자 모두 광고비·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합병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수도권에서 영업 중인 음식점·주점 등 외식산업중앙회 소속 배달앱 가맹 음식점 2000곳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해 실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800곳, 경기 800곳, 인천 400곳이다. 조사기간은 6월 5일~7월 7일이다.
서울시·인천시·경기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분석해 배달플랫폼 사업자와 입점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정부의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입법 추진에 발맞춰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정리해 건의할 예정이다.
수도권 공정경제협의체는 "소비 트렌드 변화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고는 영업 자체를 할 수 없는 구조지만 과도한 광고비와 수수료, 독과점으로 인한 피해는 소상공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 지자체가 배달앱 독과점 대안으로 '제로배달 유니온'(서울시), '인천e음'(인천시), '경기도 공공배달앱'을 도입해 배달앱간 공정한 경쟁 유도는 물론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의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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