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오승환과 강민호가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5-4 역전승을 완성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끝판대장' 오승환(33·삼성 라이온즈)이 올 시즌 최강 마무리 조상우(26·키움 히어로즈) 앞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27일 전 패전의 아픔도 깨끗이 되갚았다.

오승환은 지난 2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 시즌 13차전,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경기를 끝냈다. 시즌 12번째 세이브가 오승환에게 주어졌다.


조상우가 무너지면서 오승환에게 세이브 기회가 생겼다. 조상우는 키움이 4-3으로 앞선 9회초 등판해 김지찬, 박해민, 김상수에게 연거푸 안타를 얻어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조상우가 잡아낸 아우카운트는 희생번트에 의한 1개뿐이었다.

1⅓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조상우, 1이닝 퍼펙트로 세이브를 따낸 오승환의 희비가 엇갈렸다.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89개)을 보유 중인 오승환의 관록이 빛났다.


최고 구속이 150㎞까지 나온 오승환의 빠른공에 키움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허공을 갈랐다. 전병우는 오승환의 강속구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웅빈은 우익수 뜬공, 대타 김혜성은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오랜만에 나온 오승환의 퍼펙트 세이브였다. 오승환이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끝낸 것은 지난 6월30일 대구 SK 와이번스전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또한 오승환은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고, 그 7경기 중 6경기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그 사이 5.03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3.62로 끌어내렸다.


공교롭게도 지난 2일 대구 키움전에서 2이닝 2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한 이후 무실점 행진이 시작됐다. 당시에는 거꾸로 오승환이 연장 10회초 이정후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진 뒤 9회말부터 마운드를 지키던 조상우가 10회말에도 등판, 경기에 마침표를 찍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오승환은 패전투수였다.

27일 만에 두 마무리 투수의 처지가 뒤바뀌었다. 고전하던 오승환은 정상 궤도에 올라서 다시 만난 키움을 상대로 설욕에 성공했고, 구원 1위 조상우는 구위 저하 속에 첫 블론세이브의 아픔을 맛봤다.


여전히 조상우는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59로 구원 1위에 해당하는 수준급 성적을 내고 있다. 오승환의 세이브 수는 조상우의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끝판대장'이 풍기는 위압감은 결코 조상우에게 뒤지지 않는다. 오승환은 오승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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