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이낙연 신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30일 본격적으로 당무에 돌입했다. 176석의 거여를 지휘하게 된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약 6개월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지내며 중대사를 이끈 이 대표지만 눈앞에 놓인 과제들은 어느 하나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향, 재난지원금 지급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당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료계 파업 사태와 부동산 시장 안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는 해결하기 매우 까다롭고 설사 결론을 낸다해도 후유증이 예상되는 현안들이다.


당장 시급한 과제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다. 재확산 사태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앞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다. 최후의 수단인 3단계로 가기 직전 마지노선으로, 확산세를 잡지 못하면 '방역'과 '경제' 모두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러한 위기감은 이 대표의 전날(29일) 당대표 선출 직후 수락 연설에서도 감지된다. 이 대표는 '코로나 전쟁에서의 승리'를 자신을 선출한 국민의 '제1명령'으로 꼽았다. 총리 시절 메르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각종 전염병 대응을 지휘했던 그는 "현재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재편하고, 그 위원장을 제가 맡겠다"고 자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사회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벼랑에 내몰린 민생은 9월1일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최대 화두가 될 전망이다. 4개월간 이어지는 정기국회는 대권주자로서 이 대표의 리더십을 가늠하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전날 언론사 연쇄 인터뷰에서 "월요일(31일) 정오 자가격리가 끝난다. 당정청 회의를 2~3일 안에 열도록 하겠다. 그때 여러 가지 민생지원 방안이 논의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정치권이 불을 지핀 '2차 긴급재난지원금' 논의는 정기국회 시작과 함께 빠르게 윤곽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선별 지급'이 우세하다. 이 대표 역시 전날 "긴급재난지원금의 이름에 맞게 긴급한 사정이 있는 분, 재난을 더 크게 겪으시는 분들께 지원을 먼저 해 드리고 더 두텁게 해 드리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한 의료계 총파업도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린 이 대표의 과제 중 하나다. 당정은 코로나19 사태로 드러난 수도권과 지방의 의료 격차 등을 이유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지역의사 양성 방침 등을 정했으나, 의료계가 반발하며 연일 갈등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전날 "환자가 계시는데도 환자를 외면하는 건 의료인의 본분에서 벗어나는 일"이라며 "이번 계기로 의료계에 대한 신뢰가 상처받게 된다면 결국은 의료계의 손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후보추천위원회의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이 통과되고 있다. 2020.8.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문재인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공수처 출범 역시 이 대표의 몫이 됐다. 공수처의 법정 출범 시한은 지난 7월15일이었으나, 여야 대치 속에 공수처장후보추천위가 구성되지 못하고 있다. 7월 임시국회에서 후속입법까지 마친 여당 내에서는 야당이 끝까지 협조하지 않을 경우 '야당의 비토권'을 명시한 모법(母法) 개정 카드를 꺼내는 방안이 고려돼 왔다.

다만 모법 개정의 경우 부동산 입법 정국에서 드러난 '거여 독주' 견제 심리를 우려해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존재해 신임 지도부의 결정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민주당은 지난 7월 말에서 8월 초 과반 의석을 십분 활용한 부동산 입법 속도전을 펼쳤는데, 이는 일시적이었지만 미래통합당에 지지율을 역전 당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지지율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등과 맞물리며 반등했으나, 무당층이 크게 늘어나는 등 4월 총선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지율과 맞닿은 '가장 약한 고리'는 부동산 문제로, 이 대표는 전날 "비상식적인, 상식을 넘는 가격 상승이 없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관TF(태스크포스)라도 구성해 상시로 논의해서 중장기적인 문제를 검토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부동산 관련 입법이 10여년 동안 거론만 되다가 일방처리라는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민주당이 처리했으니 일관성을 갖고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