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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승리 요건에 아웃카운트 단 2개 만을 남겨뒀던 상황. 돌연 폭우가 내려 경기 진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LG 트윈스 케이시 켈리도 애탔던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켈리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기록이 말해주듯 큰 위기 없는 호투였다. 시즌 초반 부침을 겪었지만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켈리는 이날 역시 안정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위기는 따로 있었다. LG가 2-0으로 리드하던 5회초 1사 상황, 돌연 거센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가 성립(5회 종료)되기 위해서는 아웃카운트 두 개가 더 필요했지만 빗줄기는 순식간에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폭우로 변했다. 결국 심판진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마운드에서 호투하던 켈리도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흐름이 좋았고 팀 승리, 개인 승리투수 조건까지 아웃카운트 단 2개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고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했다.
자칫 비가 멈추지 않는다면 노게임이 선언돼 모든 기록과 결과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다행히 비는 금세 그쳤다. 다만 그라운드 작업으로 인해 무려 65분 가량이 소요된 뒤에야 경기가 재개될 수 있었다.
어깨가 식을 법 했지만 켈리는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5회초는 물론, 6회초까지 깔끔하게 막아내며 팀 승리의 밑바탕을 만들어냈다.
경기 후 만난 켈리는 당시 경기 중단 상황에 대해 "아웃카운트가 2개 남아 빨리 끝내고 싶은 생각이었다"며 "15분 쉬고 5분 캐치볼을 반복하면서 몸을 따뜻하게 했다. 경기를 다시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돌아봤다.
나아가 "우리 불펜포수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스트레칭 등 도움을 줬다"며 동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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