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2020.8.2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이우연 기자,정윤미 기자 = 최재형 감사원장은 31일 청와대와의 갈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감사위원 임명과 관련, "(제청권자와 임명권자가) 충분히 협의해 적절한 인물을 임명하는 것이 현재 헌법 체계 하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감사원장의 감사위원 제청에 청와대가 관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하자, 이렇게 답변했다.


최 원장은 "이번 감사위원 문제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잘 해결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헌법 규정은 감사원장 제청에 의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것"이라며 "이를 권한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헌법이 규정한 감사원장에 맡겨진 책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 "헌법이 감사원장에 요구하고 있는 책무의 요체는 감사원이 제대로 기능하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감사원이 되기 위한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와 감사원의 이견으로 지난 4월부터 공석인 감사위원에 대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양이원영 의원이 최 원장 부친과 동서 등 가족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았다.

양 의원은 "감사원장의 그간 발언과 회의 운영 등에서 이미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관련 시비에 휘말린 상태"라며 "한 언론 보도 역시 놀라운 것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양 의원은 "최 원장의 부친은 '문재인 정권이 나쁜 사람들'이라고 인터뷰를 하셨고, 공교롭게도 동서도 정부의 원자력 정책을 극도로 비토하는 언론의 논설위원"이라며 "7000억원을 들여 월성 1호기를 고쳐놨는데 조기 폐쇄는 잘못된 결정이라고 논설을 썼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최 원장은 "(부친이) 연세가 많으셔서 인터뷰인줄 모르고 편하게 하신 말씀"이라며 "동서가 쓰는 글(언론 논설)에 대해선 알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또한 최 원장은 "죄송하지만, 제 가족들이 감사원 일을 처리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최 원장은 지난 28일 감사원 개원 72주년 서면 기념사에서 "어떤 상황 속에서도 감사원의 기본 책무의 충실한 수행에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최 원장은 현재 원자력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감사 등과 관련해 여권으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다.

당초 월성 1호기는 2012년 11월 폐쇄 예정이었지만, 7000억 원을 들인 개·보수를 거쳐 2022년 11월까지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됐다. 그러다 지난 2018년 6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로 급선회했다.

이후 월성1호기 감사를 진행 중인 감사원에서 최 원장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갖고, 감사 결과를 유도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최 원장에 대한 여권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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