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브릭스 11차 정상회의 시작 전에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극찬을 받았던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신간이 중국에서 돌연 '금서'로 지정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2013년 현대 자본주의와 불평등을 심도 있게 비판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중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수십만부가 팔리고 시 주석의 찬사를 받는 등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그러나 올해 그의 신간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중국의 빈부격차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 내 출판이 금지됐다.

중국에서 책, 영화, 드라마 등을 출판·개봉할 때는 중국 공산당의 엄격한 검열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피케티의 신간 '자본과 이데올로기'는 한국에서는 이미 지난 5월 출판된 상태다.


토마 피케티© News1

피케티의 신간이 결코 중국을 비판·겨냥하려는 의도가 담겨있진 않지만, 중국 내 불평등 증가에 대한 공산당의 정책, 소득과 부의 분배에 대한 중국 정부 공식 자료의 불투명성, 사회주의 정치 시스템으로 인한 불평등한 사회 등 중국 공산당의 심기를 건드릴만한 내용 때문에 중국 내에서 출판이 금지됐다는 게 SCMP의 설명이다.

피케티는 책에서 중국의 불평등한 부의 분배에 대한 공식 자료는 빈부격차가 심한 또 다른 국가인 러시아보다 더 적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속세나 부의 대물림에 관한 자료가 전혀 없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공산당 정책이 중국 내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케티는 또 "시 주석은 '샤오캉 사회'(보통 사람도 부유하게 사는 사회)를 국가 발전 목표로 제시하고 있지만 시 주석의 주도 아래 불평등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개혁의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피케티 측에 "중국에서 책을 출판하려면 중국 내 불평등과 관련된 내용을 모두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피케티 측은 이러한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의 책은 중국에서 출판이 금지됐다고 SCM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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