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구' 닮은 수도권…시민 힘 모여야 '대구의 기적' 재현
2.5단계 효과 빨라야 주말…신규확진 감소세 '희망' 보여
당국 "나 하나쯤·설마 방심땐 일상 중지…모두 방역 참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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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한적하다 못해 썰렁한 도심, 네온사인이 꺼진 적막한 저녁 풍경.
지난 2월~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전선 대구의 모습이 9월 수도권에서 재현되고 있다.
지난 2~3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한때 일일 신규 확진자 900명에 육박하던 확산세를 한 자리까지 낮춘 대구의 기적이 수도권에서도 재현될지 주목된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23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뒤 28일부터 이날까지 5일째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19일째 세 자릿수 확진자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이에 방역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오는 6일까지 8일간 수도권 지역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 중이며 서울시는 지하철 막차 시간 단축, 시내버스 감축 운행 등 '천만 시민 멈춤 주간'을 선포했다.
효과가 금방 나타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전날(31일) "강화된 2단계(2.5단계) 효과는 빨라야 이번 주말, 다음 주 초쯤 확인할 수 있다"며 "이번 주에 거리두기를 얼마나 철저히 실행하느냐가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5단계 시행 사흘째, 벌써 수도권 내 많은 부분에서 달라진 일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선 의자가 사라졌고 음식점에서도 오후 9시 이후 시민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서울 명동, 강남, 홍대, 종로 등 번화가는 오후 9시에 모두 '셧다운'이 돼 흡사 유령도시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치 지난 2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발 폭발적인 확산세로 도시 전체가 마비된 대구를 떠오르게 했다.
당시 대구 서문시장, 동성로 등엔 행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대구시는 2월 중순부터 한 달여간 강도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이어갔다.
당시 대구 시민들은 절망 속 서로를 감쌌다. 소상공들을 위한 임대료 인하, 면제 등 '착한 임대인 운동'과 함께 손님의 발길이 끊긴 식당들의 음식을 싼값에 판매할 수 있게끔 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대구맛집일보'가 주목받기도 했다.
한 달이란 기간 사실상의 봉쇄 상태를 택한 대구시는 이후 3·28 대구운동을 통해 확진자 줄이기에 열을 올렸다.
신천지라는 눈에 보이는 감염을 서서히 잡기 시작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N차 감염과 싸운 덕에 대구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국이 위기다. 수도권발 확산세가 전국에 N차 감염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방역 협조만이 확산세를 멈추는 유일한 방법이라 강조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나 하나쯤', '설마'라는 방심이 이웃의 일상을 중지시키고 사회적 부담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 참여와 실천만이 지금의 코로나 확산세를 진정시킬 수 있는 유일한 힘이며, 가족과 이웃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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